• 대표적인 보수·우파 논객 중 한사람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관련, "동거도, 별거도 아닌 이런 상태는 부자연스럽고 민주주의와 정당의 원칙에도 맞지 않고 무엇보다 국민상식에 반한다"며 탈당을 촉구했다.

    조 전 편집장은 1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이젠 박 전 대표가 결단해야 할 때"라며 "한나라당내의 지지세력과 친박연대 및 친박무소속 당선자들을 결집하여 별도의 당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좋겠다. 이것이 박 전 대표 자신과 국민들에게 정직한 자세"라고 말했다.

    조 전 편집장은 박 전 대표가 광우병 사태와 관련해 정부를 비판했던 점을 들며 "광우병 선동 사태를 좌익들의 선동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는 대통령과 정부의 잘못으로 보는 당원은 시국관과 세계관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그는 박 전 대표와 이 대통령이 회담내용 결과가 '갈라진 모습'으로 비쳐진데 대해 "박 전 대표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당원으로서의 존중심을 별로 보이지 않았다"며 "박 전 대표는 두 사람 사이의 합의보다는 이견을 강조했다"고 박 전 대표의 태도를 탓했다. 

    조 전 편집장은 노태우 정권때 3당합당을 하며 거대여당인 민자당 대표를 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표를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노태우 대통령이 여소야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단행한 3당합당 구도는 한때 국회 3분의 2 의석을 차지했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며 "여당 대표가 된 김 전 대통령은 지금의 박 전 대표와 비슷하게 공개적으로 대통령의 권위에 도전했다. 박 전 대표는 김 전 대통령처럼 대통령을 한 번 해보는 것을 필생의 꿈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그런 야심이 너무 강하면 국익도, 당익도 사익에 종속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조 전 편집장은 '박근혜 당'이 만들어질 경우 향후 정국에 대해선 "여소야대의 국회는 어느 당의 독주도 허용하지 않으므로 타협과 대화의 장이 될 수도 있다"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1988년부터 2년간 여소야대 상황이 이어졌고, 이때 국회가 정치의 중심이었다. 이 국회의 주도로 5공 단죄가 이뤄졌다. 이 기간에 노태우 정부는 서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여소야대가 되면 정부와 대통령은 괴롭겠지만 국익이 반드시 희생된다고 볼 순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