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서(문채원)는 시온(주원)이가 하는 모든 행동이 그저 사랑스럽고 귀엽다. 그래서 동생처럼 아무때나 꺼리낌없이 시온이에게 신체접촉을 한다. 처음에 시온이는 윤서가 신체접촉을 하면 딸꾹질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심장이 쿵꽝거린다.

    시온이는 자기 심장소리를 청진기로 듣는다. 마치 명곡을 듣는 듯이 몰입하여 듣는다.어린이와 어른의 두 모습을 모두 가지고 있는 시온이의 순진무구함이 샘물같은 청정한 웃음을 푹 하고 터트리게 한다. 유머감각도 은근히 가지고 있는 시온이다.  


    시온이의 코치선생은 인혜(유해정)다. 처음으로 딸국질할 때 왜 그런지 알 수 없어 당황한 시온은 인혜한테 상담을 했다. 그 때부터 인혜는 <사랑의 1단계>하며 시온이가 좋아하는 것임을 가르쳐줬다. 어른 못지 않은 사랑의 단계와 증세를 정확히 가르쳐 주는 당돌한 인혜! 사실 인혜도 시온이를 은근히 좋아했었는데 처음에 듣고 실망을 했지만 이제 포기한 듯 싶다.

    이제 딸꾹질은 멈추고 심장이 뛴다고 하니까 

    "발동이 걸렸네! 살짝 돌려서 표현 해 봤어? 장미꽃 들고 가서 고백해!
    아끼다가 똥 돼요! 상사병으로 죽어요! 누군지 말해요. 그래야 맞춤형 코치해주지요!"

    심각한 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은근히 어른들을 웃기고 위로도 곧잘 해 주는 의젓한 인혜! 참 연기도 잘 해서 한 자리 차지하고 있다.

    시온이는 부끄러워서 말로는 못한다고 하면서 종이에 써서 준다고 종이를 주고는 쏜살같이 도망을 가 잔뜩 기대를 했는데 '알려줌'라고 써 있다. 
    시온이는 종종 중간 중간 상큼한 웃음을 준다. 


    어쨌든 시온이는 인혜의 코치에 따라 정성껏 옷을 다리고 뭐라고 말할지 연습도 해 본다. 잘 안 되니 형아한테 도와달라고 말한다. 형아도 어릴 때 좋아하는 여자얘가 있었다.  



    양복을 입고 온 시온이를 보고 윤서는 이 밤에  웬일이냐고 묻는다.  



    등 뒤에 감춘 장미꽃까지 건넸지만 마음속의 말은 건내지 못한다.

    "식사하셨습니까? 와! 벽지 바꾸셨나봅니다. 이불 바꾸셨네요."
    "저 거짓말 못하시는 거 아시잖아요! 월요일 밤마다 가끔 양복으로 갈아입습니다.
    제 취미입니다!"

    사랑의 고백을 실패하고 돌아 온 시온이는 베개를 끌어안고 시무룩해한다.

    통 거짓말을 못하는시온이가 사랑 때문에 거짓말까지 하고 천진난만한 행동에 연신 웃음을 터트리게 하는 시온이의 사랑은 토끼처럼 귀엽고 사랑스럽고 상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