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한여름을 뜨겁게 달굴 주파수 경매가 임박하면서 낙찰가가 얼마나 치솟을지 세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KT 인접대역으로 불리는 'D블록'이 최대 관심사다. KT가 이 대역을 확보하면 현재보다 2배 빠른 LTE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 주파수가 '황금주파수'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KT는 D블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반면 경쟁사인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이를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따라서 D블록의 향배, 낙찰가 등이 이번 주파수 경매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D블록은 1.8㎓대역의 15㎒폭이다. 이 블록의 가치를 추정해보려면 2011년 경매상황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2011년 국내에서 처음 시행된 주파수 경매에서 KT와 SK텔레콤은 1.8㎓대역의 20㎒폭을 놓고 격돌했다. 83라운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낙찰가는 9천950억원까지 치솟았다. 승자는 SK텔레콤. KT가 경매과열, 자금사정 등을 이유로 손을 들고 만 것이다.

    당시 낙찰가 9천950억원은 사실상 최고가라고 볼 수 있다. 경매가격이 1조원에 근접하면서 경매 과열에 대한 비판여론이 쏟아지자 정부가 개입, KT에 포기를 종용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였다.

    D블록의 낙찰가를 예측하려면 2011년 같은 대역의 주파수 경매 낙찰가 9천950억원을 기준으로 뺄셈을 하면 다소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다.

    이번 주파수 경매에 나온 D2블럭의 크기는 15㎒폭으로 2011년 당시 1.8㎓대역( 20㎒폭)보다 5㎒폭(4분의 1)이 작다.

    따라서 2011년 낙찰가 9천950억원에서 4분의 1(2천500억원)을 빼면 7천250억원이 된다.

    여기에 D 블록 할당 지연 등에 따른 매출감소분, D블록에 포함된 공군비행장의 와이브로대역 회수 재배치 보상비용 등 2천300억원을 공제할 필요가 있다. 결국 D블록의 최고 가치는 5천억원 안팎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최근 일부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는 7천억~8천억원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는 얘기다. D 블록 주파수 크기, 공군 비행장 와이브로 처리비용 등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