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연합뉴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독일 나치 정권의 개헌 수법을 배우자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미국의 대표적인 유대인 인권단체인 '사이먼 위젠탈 센터'(본부 로스앤젤레스)가 발언 진의를 명확히 설명할 것을 요구하는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이 유대인 단체는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어떤 수법을 나치로부터 배울 가치가 있느냐. 나치 독일의 등장이 세계를 2차 세계대전의 공포로 몰고간 것을 아소씨는 잊었느냐"고 비판했다.

    아소는 지난 29일 도쿄에서 열린 한 심포지엄에서 헌법 개정은 조용히 추진해야 한다면서 "어느 날 보니 바이마르헌법이 나치 헌법으로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바뀌었다. 이 수법을 배우면 어떠냐"는 등의 발언을 거침없이 늘어놓았다.

    사이먼 위젠탈 센터는 로스앤젤레스에서 홀로코스트(유대인대학살) 박물관을 운영중이며 1995년에는 '홀로코스트는 날조된 이야기였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한 당시 일본 월간지 '마르코폴로'에 항의, 잡지사 사장이 사임하고 잡지는 폐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