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전문 E피부과 여의사, 알고보니 김OO 제자뻘?"프로포폴 30cc씩 투약 시술법..중독 위험성 높아"

  • 지난 15일 열렸던 [연예인 프로포폴 8차 공판]에는
    [보톡스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부과 의사 김OO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씨는 수년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나경원 피부과 사건]으로 구설에 올랐던 인물 

    김씨는 지난해 8월 로비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 수감돼
    현재까지 모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김씨가 박시연-이승연-장미인애 등이 연루된 프로포폴 재판에 나온 까닭은
    피고인들에게 잦은 프로포폴 처방을 내렸던
    E피부과 김OO 원장(지난해 사망)이 바로 김씨의 제자뻘이기 때문.

    더모톡신(Dermotoxin)을 국내에 처음 보급한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보툴리눔톡신을 희석시켜
    주사로 이마나 특정 부위에 주입하는 시술법으로
    강남 일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유명 의사다.

    김씨는 오늘날 스킨 보톡스 등으로 명명되는 이 시술법을
    김OO 원장에게도 전수를 해 준 바 있다.

    이에 검찰은 이승연 등에게 행한 김OO 원장의 시술법이
    적절한 것인지를 묻기 위해
    [이 분야 최고 권위자(?)]인 김씨를 증인으로 불러냈다.

    이날 공판에서 김씨는 "PRP, PPC 등의 시술을 할때마다
    프로포폴을 30cc씩 투약하는 E피부과 김OO 원장의 시술 방법은
    수년간 계속해 왔다면 중독의 위험성이 높다"며
    "그런 시술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환자 중 이승연은 통증을 잘 참는 편이었다.
    따라서 과거 보톡스(더모톡신) 시술을 할 때에도
    거의 수면마취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혀,
    훗날 [시술시 통증 때문에 수면유도제인 프로포폴 처방을 받았다]는
    이승연 변호인 측 주장과는 상반되는 증언을 했다.

    다음은 8차 공판에서 진행된 증인 김OO 심문 전문

    ■ 증인 김OO K클리닉 원장(현재 구속 수감) = 96년 K클리닉 의원을 개원해 운영해오다, 2008년 강남구 청담동으로 이전했습니다.

    2000년 무렵부터 이승연이 (피부 미용 시술 차)저희 병원으로 왔습니다. 2003년까지는 자주 왔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이승연을 상대로 프로포폴 처방(수면마취)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프로포폴이 아직 일반화 되지 않을 때였죠.

    보톡스 시술은 잠시만 참으면 되는 겁니다.

    게다가 그때는 보톡스를 사용하는 시술도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질 때였습니다.

    사실 제가 하는 시술은 보톡스가 아니고 더모톡신(Dermotoxin)입니다.

    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보급시킨 시술법입니다.

    보툴리눔톡신을 희석시켜 주사로 이마나 특정 부위에 주입하는 것이죠.

    독하기 때문에 보툴리눔톡신을 묽게 희석시켜 사용합니다.

    주사기를 통해 피부에 직접 주사한다는 측면에서 보톡스와 다릅니다.

    [더모톡신 안면 시술법]은 이마나 미간 등에 주사기로 20방 정도를 찌르는 방법을 씁니다.

    얼굴 전체로 할 경우엔 횟수가 더욱 증가하겠죠.

    제가 더모톡신 시술법을 개발했고, E피부과의 김OO원장에게도 전수를 해줬습니다.

    개인적으로 알려준 것은 아니며, 세미나와 연구회 모임 등에서 전수해 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더모톡신 시술을 할 때에는 수면마취가 필요없습니다.

    다만 PRP, PPC 시술을 병행할 경우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소량의 프로포폴을 사용할 때도 있습니다.

    이 경우 보통 프로포폴을 4~5cc 정도 사용해왔습니다.

    일반적으로 더모톡신 시술에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5분 정도입니다.

    저는 PRP 같은 시술을 더모톡신과 병행할 때에도 환자가 참을 수 있다고 하면 프로포폴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가장 안전한 것은 프로포폴을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프로포폴을 사용하고 안하고는 전적으로 의사들의 테크닉 문제입니다. 

    시술에 걸리는 시간은 다 다릅니다. 나는 매우 빠르게 시술을 하기 때문에 보통 수면마취를 하지 않습니다.

    프로포폴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훌륭한 마취제임에는 분명하나 부작용이 발생할 소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것은 정신적으로 의존성을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함부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2011년 2월 프로포폴이 향정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강남 등지에서 프로포폴이 오남용되는 사례들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소문을 들었었죠.

    그래서 시술할 때 더욱 자제해 왔습니다.

    사용할 때에는 최소량을 써 왔습니다.

    ■ 검찰 = 검찰 진술 조사 당시 증인(김OO K클리닉 원장)은 PRP, PPC 등의 시술을 할때마다 프로포폴을 30cc씩 투약하는 E피부과 김OO 원장의 시술 

    방법에 대해 "수년간 계속해 왔다면 중독의 위험성이 높다. 그런 시술은 문제가 있다"고 말한 적이 있지요?

    ■ 김OO K클리닉 원장 = 저는 프로포폴을 30cc 이상을 사용해 본 적이 없습니다.

    더모톡신만 갖고 하는 얘기라면 [이렇게 사용하면 문제가 있다]는 취지였습니다.

    물론 매주 프로포폴 30cc 정도를 투약하는 것에는 지금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승연은 통증을 잘 참는 편이었습니다. 따라서 보톡스(더모톡신) 시술을 할 때에도 거의 수면마취를 한 적이 없습니다.

    프로포폴에 의존적인 환자의 경우엔 [조금 더 자고 싶다], [좀 더 놔 달라]는 사정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시술 시간을 연장해 달라]는 얘기도 하구요.

    그때마다 환자를 야단쳐서 돌려 보낸 적도 있습니다. 

    이승연에게는 2012년 PRP 시술을 할 때 프로포폴을 한 번 처방한 일은 있습니다.

    ■ 검찰 = 이승연은 2012년 7월 E피부과에 5회 방문해 프로포폴 투약을 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이승연은 대부분 보톡스 시술을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7월 20일, 증인 병원에도 찾아와 프로포폴 처방을 받은 기록이 있더군요.

    증인은 당시 이승연이 2012년 7월 한 달 동안, 증인의 병원을 찾은 것 외에도 E피부과에 들려 5차례 프로포폴을 맞은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까?

    ■ 김OO K클리닉 원장 = 몰랐습니다.

    ■ 검찰 = 이승연은 2011년 6월, 7월, 8월에도 더모톡신 시술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매달 3회 정도…, 그때마다 수면마취제를 사용했죠.

    ■ 김OO K클리닉 원장 = 더모톡신 시술은 특정 부위를 나눠서 시술을 하기 때문에 양이 적다면 저런 빈도로 시술할 수도 있습니다. 

    ■ 검찰 = 이런 시술을 받으면서 매번 수면마취를 받는게 정상적인가요?

    ■ 김OO K클리닉 원장 = 시술은 의사가 자기 의도대로 하는 것입니다. 시술자의 양심에 맡겨야 합니다.

    만약 저런 빈도로 더모톡신 시술을 한다면 아마도 나는 프로포폴 처방을 안내렸을 겁니다.

    저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시술을 하기 때문에 필요가 없습니다.

    프로포폴을 20~30ml 투약했는데, 이게 적절한 양이냐? 이는 마취과 전문의에게 물어봐야 할 문제입니다.

    ■ 변호인 =  증인은 2012년 다른 형사사건에 연루가 돼서 기소가 됐고 현재 구속 수감된 상태입니다.

    혹시 자신의 사건에 대해 선처를 받고자 검찰의 부름에 응한 것은 아닌가요?

    ■ 김OO K클리닉 원장 = 저도 이번 프로포폴 수사 때 압수수색을 당했습니다. 

    이렇게 검찰 측 증인으로 나오게 된 것은 검찰이 참고인으로 불렀기 때문입니다.

    ■ 변호인 = 선처를 받기 위해 온 것은 아닌가요?

    ■ 김OO K클리닉 원장 = 아닙니다.

    ■ 변호인 = 식약청 가이드를 보면, 얼굴 목 등에 PPC, PRP 시술을 할 경우 보통 5~10분 정도가 소요 되고 30ml 정도의 프로포폴이 사용되는게 일반

    적이라고 돼 있습니다. 

    물론 전체에 걸쳐 할 경우엔 당연히 시술 면적도 늘어나고 시간도 늘어나겠죠.

    몸무게를 기준으로 할 때에는 50kg 정도의 사람에게는 시간당 44ml 처방도 가능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 김OO K클리닉 원장 = 저로서는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제가 해 온 시술은 보톡스가 아니라 더모톡신입니다. 

    요즘엔 이걸 변형해서 많이들 쓰고 계신데요. 

    보톡스 리프팅이나 스킨 보톡스라는 말로 불리기도 합니다. 

    ■ 변호인 = 지난해에 숨진 E피부과 김OO 원장과는 안면이 있지요?

    ■ 김OO K클리닉 원장 = 2003년도에 E피부과 김원장과 잠깐 만난 적이 있습니다. 

    ■ 변호인 = 장미인애는 E피부과에서 스킨보톡스와 PPC를 맞았었는데요. 

    일명 100방 주사라고도 하죠. 

    보기에도 공포스러운 시술입니다. 

    항간에는 시술을 받으러 온 남자도 울면서 받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 김OO K클리닉 원장 = 보톡스는 시술은 보통 5~10분 정도가 걸리는 데요. 

    주사를 약 100번 놓는다고 해서 1백 주사라고도 하죠. 

    통증 정도는 의사의 시술법과 환자의 감수성에 크게 좌우될 수 있습니다.

    ■ 변호인 = 프로포폴은 여타 항정과 비교해 볼때 상대적으로 중독성이 매우 낮습니다. 중독율이 1%대에 불과합니다.

    참고로 프로포폴의 중독성은 1.9%, 다른 향정 중에서 수면제의 의존성은 40%에 달하는 것을 나와 있습니다.

    보통 어떤 경우에 프로포폴에 중독됐다고 볼 수 있을까요?

    ■ 김OO K클리닉 원장 = 일단 혀가 꼬인 상태로 더 재워달라는 요구를 합니다. 이런 저런 요구사항이 많죠. 병원 주변을 배회하는 사람들도 있구요.

    ■ 변호인 = 환자들이 통증을 호소하면 수면마취를 하나요?

    ■ 김OO K클리닉 원장 = 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 저는 많이 사용해도 10~15ml 밖에 쓰질 않습니다.

    ■ 변호인 = 2000~2003년 이승연은 얼마나 자주 증인의 병원에 왔었나요?

    ■ 김OO K클리닉 원장 = 그냥 자주 왔습니다. 당시 마취제는 쓰지 않았고, 이승연에게는 더모톡신 시술만 했습니다.

    2003년 이후로는 이승연을 보질 못했습니다. 단 2012년 7~8월 3회 시술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만났는데 이승연의 피부가 처져 있어서 제가 먼저 리프팅과 PRP 시술을 받을 것을 권유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도 이승연은 프로포폴 마취를 요구하지 않았는데요. 제가 프로포폴을 한 차례 사용했습니다.

    PRP는 5분에서 10분 정도 소요되는데, 100방을 놓기 때문에…. PRP 100방은 사실 고통스럽습니다.  

    PRP 시술은 혈액을 뽑아 원심분리기를 통해 혈소판을 추출한뒤 이를 다시 몸에 주사하는 방식입니다.

    ■ 검찰 = 증인은 2012년 7월 20일 이승연에게 시술한 기록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승연은 7월 20일 앞 뒤로 (한 달 간)총 5회 프로포폴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7월 3일, 11일, 17일, 27일, 28일 이렇게 5차례 E피부과에서 프로포폴 처방을 받은 겁니다.

    증인은 이승연이 다른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했는지는 몰랐나요? 

    ■ 김OO K클리닉 원장 = 전혀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