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대화록에다 北에 넘긴 지도에는 '기밀'까지…문재인, 약속 지킬까?NLL 대화록 관련, 민통당 ‘말 뒤집기’ 찾아보니 역시!
  • 윤호중 민통당 의원이 지난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NLL 관련 지도를 공개했다. [사진: 연합뉴스]
    ▲ 윤호중 민통당 의원이 지난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NLL 관련 지도를 공개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 14일 국회 정론관.
    <윤호중> 민주당 의원이
    2007년 10월의 남북정상회담과 11월의 남북 국방장관 회담,
    남북 장성급군사회담에서 썼던 [지도] 8장을 공개했다.

    <윤호중> 의원은 이 지도들을 근거로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문제는 지도의 내용이었다.

    군사기밀인 [합참 북방통제선]이 그려진 지도를
    북한에 넘겼다는 지적과 함께
    [등면적]이라는 <남북공동어로수역>이
    실제로는 NLL 남쪽으로 더 내려와 있다는 게 논란이 됐다.

    모든 정황에서 <NLL 포기>를 추진했다는 게 드러난 것이다. 

  • 윤호중 민통당 의원이 공개한 지도 중 하나. 빨간색으로 표시한 지역을 북한과 공동개발한다는 계획도 있다.
    ▲ 윤호중 민통당 의원이 공개한 지도 중 하나. 빨간색으로 표시한 지역을 북한과 공동개발한다는 계획도 있다.



    이 정도 되면,
    민주당 지도부는 [대국민 사과]를 하고,
    [은퇴]를 [선언]했던 의원들은 국민들에게 [앙망]할 법 한데
    오히려 더 큰 소리 치고 있다.

    특히,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에 연루된 사람들은
    이리저리 말을 바꾸며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문재인
    “남북 정상회담 비밀 대화록이 있다면
    책임진다!”


    지난 대선에서 <민통당>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도 그 중 한 사람이다.
    <문재인> 의원은
    <NLL 대화록>이 “없다”고 했다가 말을 바꿨다.
    그의 발언을 살펴보자.

    “남북 정상회담의 비밀대화록이 존재한다면 책임지겠다.”

       -2012년 10월 12일, 해군 2함대 사령부 방문 당시


    <문재인> 의원은 이 말을 불과 사흘 뒤에 뒤집었다.

  • 2012년 10월 12일, 서해 2함대 방문 당시 문재인 민통당 대선후보. 이때 NLL에 관해 자세히 물으려던 기자를 향해 "됐고요, 다음은요"라고 말한 게 인터넷에 퍼지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사진: 연합뉴스]
    ▲ 2012년 10월 12일, 서해 2함대 방문 당시 문재인 민통당 대선후보. 이때 NLL에 관해 자세히 물으려던 기자를 향해 "됐고요, 다음은요"라고 말한 게 인터넷에 퍼지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사진: 연합뉴스]


    “정상회담 당시
    국정원과 통일부가 실제 대화내용 그대로 대화록을 작성했다.

    내가 직접 그것을 확인했고 국정기록으로 남겼다.
    누군가 대화록을 봤다면,
    바로 그것일 것이다.”

        -2012년 10월 15일, <민통당> 중앙선대위 전체회의 발언


    “정상회담 대화록인지 회담록인지
    문서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노무현 정부 문서 전자관리 시스템인)
    <e지원>에 다 기록되어 있고,

    국정원에 회담 관련 기초자료ㆍ메모ㆍ녹음 등이 모두 남아있다.”

        -2012년 10월 17일, 충북 청원 기업인들과 간담회


    <문재인> 의원은 <NLL 대화록> 공개에 대해서도 말을 바꿨다.

    시작은 2012년 10월 16일,
    <진성준> 당시 민통당 대선 선대위 대변인의 브리핑이었다.

    “(노무현 前 대통령의 NLL 포기 의혹을 최초 제기한)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의 대화록 입수경위를 공개하고
    정 의원 주장이 허위로 밝혀질 경우
    <박근혜> 후보가 책임지겠다고 약속하면,
    대화록 공개에 동의하겠다.”


    대선 선대위 대변인의 브리핑이니 <문재인> 후보의 [뜻]으로 모두 받아들였다.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은 그의 말을 철썩 같이 믿었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는,
    보름도 지나지 않아 슬그머니 말을 바꿨다.

  • 지난 대선 유세 중 문재인 후보는 "NLL 대화록 공개되도 걱정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YTN 보도 화면 캡쳐]
    ▲ 지난 대선 유세 중 문재인 후보는 "NLL 대화록 공개되도 걱정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YTN 보도 화면 캡쳐]



    “대화록을 공개하더라도
    전체 내용이 아니라

    NLL 관련 발언에 국한해봐야 한다.”

       -2012년 10월 29일, 충청권 민통당 의원들과의 비공개 만찬


    대선 뒤에도 <NLL 대화록> 논란이 계속되자
    <문재인> 의원은 오락가락하기 시작했다.

    “대화록과 녹음테이프 뿐 아니라
    회담 준비 자료와 각종 보고 자료까지 함께 공개한다면
    진실이 분명히 드러날 것이다.”

       -2013년 6월 21일, 긴급성명 中


    “대화록은
    국가기록원에 이관되어 있는 것이 정본이므로,

    국정원에 있는 것은
    사본이거나 일부이다.

    국정원에 있다 해서 공공기록물로 보거나
    일반에 공개하는 것은 옳지 않다.”

       -2013년 6월 23일, 트위터


    <문재인> 의원은
    지난 6월 30일에는
    “NLL 포기가 사실이라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그가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노무현 前대통령이 자살한 직후였던 2009년 7월,
    언론들의 질문에
    “정치 할 생각이 없다”고 했지만,
    결국 대선후보까지 했기 때문이다. 


    이재정 前통일부 장관
    “NLL 문제 거론한 적 없다”


    <새누리당>이 공개한 <NLL 대화록>에도 나오는,
    <10.4 남북정상회담>의 주역,
    <이재정> 前통일부 장관도
    [말 바꾸기]에서는 누구에 뒤지지 않았다.

  •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과 건배하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
    ▲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과 건배하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 직후 국회 외교통상위원회에서
    <이재정> 당시 통일부 장관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NLL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012년까지도 <이재정> 前통일부 장관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정상회담시 NLL 관련 이야기가 나왔으면

    배석했던 우리가 깜짝 놀랄 일인데 그냥 넘어갔겠느냐.
    100% 내 이야기를 믿으면 된다.”

       -2012년 10월 17일, <채널A> 프로그램 [박종진의 쾌도난마] 출연


    “국민 앞에 [명예]를 걸고 말씀드린다.
    (10.4 남북정상회담에서)
    [NLLㆍ주한미군ㆍ경수로 등에 관한 논의]는

    전혀 없었음을 분명히 밝힌다.”

        -2012년 12월 14일, <문재인> 대선캠프 기자회견 때


    2012년 10월 8일, 국회 외통위원회 질의응답 때
    <NLL 대화록>이 존재하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이재정> 前통일부 장관이 한 말이다.

    “정상회담 대화록은 남아 있지만
    남북관계의 특수성에 따라 녹취록은 없다.”

  • 이재정 前통일부 장관은 6.15공동선언과 10.4공동선언 이행을 요구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 이재정 前통일부 장관은 6.15공동선언과 10.4공동선언 이행을 요구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이재정> 前통일부 장관은
    2012년 10월 10일
    <김만복> 前국정원장, <백종천> 前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 등과
    함께 한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말을 했다.

    “정상회담 비공개 녹취록은 존재하지 않으며,
    당시 NLL 이야기가 나올 상황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재정> 前통일부 장관은
    <NLL 대화록>의 실체가 드러나는 분위기가 되자 안면을 바꾸기 시작했다.

    지난 6월 24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라고 한다.

    “나는 (정상회담 비밀회의록 존재를 주장한)
    <정문헌> 의원의 발언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틀렸다고 한 적이 없다.

    국정원의 녹취록 버전이 여러 개일 수 있다.

    녹취록과 관련해 노코멘트하겠다.”


    <이재정> 前통일부 장관은
    <NLL 대화록>에서
    [노무현 前대통령이 김정일에게 NLL을 양보했느냐]는 점에 대해서도
    말을 바꿨다.

    “대화록에 NLL을 옮기는지 여부에 대해 논의한 것은 없지 않느냐.
    NLL을 둘러싼 갈등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를 논의한 것이다.”

        -2013년 6월 26일, <연합뉴스> 전화 인터뷰 


    “당초 남북 정상회담에서 NLL 논의가 없었다고 이야기했던 것은
    불필요한 논란을 막고
    새누리당에 공격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2013년 7월 5일, <주간동아> 전화 인터뷰



    盧정권 [착한 정치사찰]의 핵심(?)
    김만복 前국정원장


    盧정권 시절 마지막 국정원장으로,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와 친인척에 대한
    [착한 사찰]을 했다던
    <김만복> 前국정원장도
    [말 바꾸기 선수]였다.

  •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과 악수하는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 이 사진이 공개된 뒤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과 악수하는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 이 사진이 공개된 뒤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2012년 10월 10일 <이재정> 前통일부 장관과 함께 한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김만복> 前국정원장이 했던 말이다.

    “정상회담 녹취록은 존재하지 않으며, NLL 언급도 전혀 없었다.”


    정말 그랬을까?

    그런데 왜 갑자기 말을 바꾼 걸까?

    2013년 6월 30일 <CBS 노컷뉴스>.
    7월 3일 <미디어오늘>.

    이들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2007년 10월 정상회담 직후에
    대화록 작성을 지시했다.

    그러나 최근 국정원이 공개한 2008년 1월 작성 대화록은
    당시 원장이었던 나도 모르는 일이다.”

       -CBS 노컷뉴스

    “2008년 1월 작성된 국정원의 녹취록은
    내 지시 없이 작성된 것으로 보안 누설ㆍ항명죄에 해당한다.”

       -미디어오늘 인터뷰


    이렇게 큰 소리 치던 <김만복> 前국정원장은
    지난 7월 5일,
    국정원 관계자와의 통화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2008년 1월 작성된 대화록 관련 기억이 명확하지 않다.
    그게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


    이를 확인하려는 <조선일보> 기자에게는

    “소모적인 논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
    더 이상 언론과 접촉하지 않겠다”

    답을 회피했다. 


    지도 공개로 전화위복 노리던 민주당,
    결론은 자승자박?

  • 2012년 10월 12일, 김만복 前국정원장, 이재정 前통일부 장관, 백종천 前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이 NLL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 연합뉴스]
    ▲ 2012년 10월 12일, 김만복 前국정원장, 이재정 前통일부 장관, 백종천 前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이 NLL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 연합뉴스]

    2012년 10월 10일,
    <이재정> 前통일부 장관, <김만복> 前국정원장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NLL 대화록> 관련 기자회견을 했던
    <백종천> 前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도
    이들과 다르지 않다.

    기자회견 당시 <백종천> 前실장의 말이다.

    “정상회담 녹취록은 존재하지 않는다.
    정상회담에서 NLL 언급도 전혀 없었다.”


    그러나 <백종천> 前실장의 말은
    6개월도 되지 않아 [변명]으로 바뀌었다.

    “노무현 前대통령은 NLL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NLL 기준 등거리 또는 등면적의 공동어로구역 설정 등
    서해평화협력지대 구상을 제안했을 뿐이다.”

       - 2013년 6월 26일, <김대중 도서관> 좌담회


    “노무현 前대통령은 NLL을 포기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

       -2013년 7월 1일, <유인태> 민주당 의원 주관 국회 좌담회

  • 박지원 민통당 의원. 그는 NLL 관련 논란이 격화되자 슬그머니 태도를 바꿨다. [사진: 연합뉴스]
    ▲ 박지원 민통당 의원. 그는 NLL 관련 논란이 격화되자 슬그머니 태도를 바꿨다. [사진: 연합뉴스]

    이처럼 오락가락하는 친노(親盧) 핵심 인사들의 말에
    “단독회담이 없었기에 녹취록도 없다”고 했던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눈치 9단] 답게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지난 7월 4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문재인> 의원이나 민주당 지도부는
    대화록을 공개하면 논란이 끝날 것이라지만
    그것이 오히려 정쟁의 시작이다.
    여야가 자기식대로 해석하며
    더 큰 분란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


    <박지원> 의원의 말은 한 마디로
    “에이, 왜 그래 선수들끼리~. 그냥 덮어!”라는 뜻이다.

  • 2012년 12월 19일 대선 개표 당시 박지원 의원이 개표예측방송이 나오자 천정을 보고 있다. 지금도 비슷한 심정일듯 하다. [사진: 연합뉴스]
    ▲ 2012년 12월 19일 대선 개표 당시 박지원 의원이 개표예측방송이 나오자 천정을 보고 있다. 지금도 비슷한 심정일듯 하다. [사진: 연합뉴스]

    한편, 민주당이 계속 말을 바꾸는 걸 기억하는 언론들은
    지난 14일 친노(親盧)인 <윤호중> 민주당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8장의 지도를 놓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는 중이다.

    대부분 민주당과 親盧세력들에게 극히 불리한 의견이다.

    [NLL 포기면 정계 은퇴한다]던 <문재인> 의원과 親盧세력들에게
    지난 14일의 [지도 공개]는
    [전화위복] 하려다 [자승자박]이 됐다는 게 많은 국민들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