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노무현 정권 추종 세력은 하루빨리 그 자리에서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말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 발언에 통합민주당은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총선용 색깔론'이라 주장하며 "소름이 끼친다"(김효석 원내대표.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고 비판하고 있다. 13일에도 민주당은 "결국 강남의 땅 부자들, 선거 때 자기 도와줬던 식솔들을 챙기기 위한 속셈"(우상호 대변인. CBS라디오에 출연해서)이라고 했다.

    안 원내대표의 발언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이런 당 분위기와 온도차를 보였다. 정 전 장관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해 안 원내대표의 발언 관련 질문을 받았다. "지난 정권 때 임명됐던 사람들은 물러나야 하고 좌파 법안들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어떻게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정 전 장관은 "좌파, 우파 이런 용어는 좀 안 썼으면 좋겠다"면서 "여당에서 지금 아마 지난 정권에서 임명된 공기업 대표들의 사임을 원하는 것 같은데 그것은 그렇게 무리하게 밀어부칠 일은 아니고 순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하는 게 국민의 뜻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사회자는 "정권이 바뀌면 물러나는 게 그 동안 관행은 관행이었죠"라고 되물었고 정 전 장관은 "그런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정 전 장관은 BBK 사건과 관련, 자신에 대한 검찰의 소환통보에 "직선제를 시작한 이후 5년 전에도 그랬고, 10년 전에도 그렇고 대선과정의 정치적 공방을 갖고 법원으로 끌고 간 적은 없다"면서 "이것을 계속 끌고 가는 것이 과연 국민들 입장에서 어떻게 보여질지, 국민 통합 측면에서 그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