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우리 군을 강하게 하고, 군의 명예를 드높여 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국군통수권자로서 군 행사인 학군사관학교(ROTC) 46기 임관식에 처음 참석한 이 대통령은 "앞으로 정부는 조국과 국민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뜻을 높게 기리고 명예롭게 하는 일을 꼭 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치사에서 "군 복무를 영광으로 알고, 군복을 입고 다니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게 만들겠다. 군을 감사하고 존중하며 아끼는 사회를 국민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여기서 시작하며, 선진일류국가의 바탕도 여기서 만들어진다"면서 "그것이 바로 국민을 섬기는 리더십의 요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해 북방한계선을 지키려다 숨져간 꽃다운 젊은이들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으며, 거기에는 여러분의 선배도 있다. 또 얼마전 헬기사고로 순직한 장병 유족들의 울음소리를 지금도 듣고 있다"며 "지금 우리 국민이 편안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고귀한 헌신과 아픔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헌신적으로 봉사하면서도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개인의 욕심을 절제해 공동체의 안녕을 구해왔다"고 ROTC 사기를 북돋운 이 대통령은 "학업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군사훈련을 받는 것, 조국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면서 동시에 나 개인의 리더십을 키워나가는 기회로 삼는 것이 바로 실용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창조적 실용주의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며 "여러분이야말로 실용주의의 앞선 실천자"라고 격려했다.

    이날 졸업식에는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대통령 부처, 국회의원을 제외한 내외빈 자리는 단상 아래에 배치했다.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경우 "관례에 어긋난다"는 국방부의 강력한 주장에 의해 단상에 이 대통령과 함께 앉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이동관 대변인은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소모적 의전 행사를 줄이기 위해 각 사관학교, 경찰대 등 졸업식에 격년으로 참석하기로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27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군 관련 행사나 졸업식에서 단상에 귀빈들이 앉아 주인처럼 행세하기 보다는 주인공인 생도와 학부모들이 가까이 앉고 외부 인사들은 연단 아래에서 축하하는 행사가 되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