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국보 제1호 숭례문이 화마에 휩싸여 있을 때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사실상 '외유성 출장' 중이었던 것으로 12일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자 동아일보에 따르면 화재 발생 시점인 10일 유 청장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었는데 이는 사실상 개인 '외유'였다. 유 청장은 8박 9일 일정으로 출장명령서를 내고 부인과 함께 문화재청 직원 1명을 데리고 설 연휴 첫날인 6일 출국했다가 숭례문이 소실된 후인 11일 귀국했다. 유 청장은 10일까지 5일간 네덜란드에 머물렀으나 이 기간 하멜의 고향 호린험을 방문해 호린험 시장과 면담(8일)한 것 외에 다른 특별한 일정을 가지지 않았다. 그나마 하멜의 고향 호린험 시장과 면담도 개인적인 일정에 의해 만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재청이 유 청장의 출장비로 1600만원을 지출한 것도 논란거리다. 유 청장은 대한항공으로부터 왕복 항공료 등 일부 경비를 지원받았음에도 지나치게 많은 액수를 지출한 것. 문화재청은 화재발생 당일 "유 청장이 세계문화유산 등재 건으로 파리에 출장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 청장은 귀국 후 동아일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첫 3일은 개인 휴가였고 나머지는 유네스코 출장과 묶어서 갔다”고 말했다. 유 청장은 개인 휴가 일정까지 포함해 출장을 신청했고 출장비를 받은 셈이 된다. 

    문화재청은 유 청장이 귀국하지 않았다면 11일부터 13일까지 파리에 머물며 유네스코 관계자를 만나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문제를 놓고 협의를 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리 한국문화원 관계자는 유 청장이 공문이나 공식 절차 없이 개인적으로 만남의 주선을 부탁했다고 말해, 이 일정도 공식적인 것은 아님이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