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무회의, 개성공단 원·부자재 반출회담 제의 지시"투자기업 실망 크다…하루 빨리 반출해 피해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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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 대통령은 또 최근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과 관련해 "공직자 처신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연합뉴스
    ▲ 박 대통령은 또 최근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과 관련해 "공직자 처신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완제품이나 원·부자재를 반출하기 위한 회담을 북한 측에 제의하라고 지시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통일부는 즉각 북측과 대화 제의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개성공단에서 우리 업체가 철수하게 된데 유감을 표했다.

    “어제로 개성공단에서 우리 근무자들이 전원 철수한 지 열흘이 지났다.
    북한이 각종 계약 등 약속을 지키지 않고 식자재 반입마저 막아 철수하게 된 것을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 박근혜 대통령

     

    박 대통령은 “우리가 바라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고 남북한 주민의 번영과 행복한 통일”이라고 했다.

    “개성공단도 단순한 정상화가 아니라 국제화를 위한 혁신적 변화가 필요하고 그러려면 북한이 국제사회와 한 약속과 개혁에 대한 안전장치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우선적으로 투자 기업의 실망이 크다. 우리 기업들이 개성공단에 두고 온 완제품이나 원·부자재들을 하루빨리 반출해 기업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통일부는 북한 측에 이와 관련된 회담을 제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지난 3일 북측이 주장한 미수금 1억300만 달러를 지급하고 개성공단 현지에 남았던 우리 측 마지막 7인을 귀환시켰다.
    개성공단에 남아있는 완제품과 원부자재 반출을 요구했으나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추후 협의키로 했다.

    일각에서는 남북관계가 유화국면으로 접어든 만큼 회담에서 일정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무엇보다 최근 북한의 변화가 두드러지는 점도 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북한은 최근 우리 국방장관에 해당하는 인민무력부장을 50대의 장정남으로 전격 교체했다.
    경질된 김격식은(75) 2010년 황해도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담당하는 4군단장으로 있으면서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 사건을 지휘한 인물이다.

    김격식의 경질이 1호 전투근무태세 해제 등 강경모드에서 벗어난 북한의 최근 정세 변화와 관련 있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