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창중 전 대변인은 자기 스스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기회를 잃어버렸을 뿐 아니라, 오히려 회복하기 힘든 불구덩이로 뛰어들었다.

    대통령의 외국 방문 도중 귀국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고,
    언론의 융단폭격이 떨어졌을때 윤창중이 살아날 길은 오직 진실만을 설명하는 것이었다.

    자신이 실수한 것은 실수한 대로 밝히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해명을 요구할 것은 해명을 요구하고,
    그리고 공격할 것은 공격해야 했다.

    윤창중이 살기 위해서 설명한 내용들을 반박하는 정보들이 너무 많이 나타난다.
    한결같이 그가 거짓말을 한 것 같다는 심증을 짙게 심어준다.

    이것으로 볼 때 윤창중의 기자회견은 완전히 실패라고 보여진다.

    개인의 일탈과 부정직을 넘어서,
    지난 해 대통령 선거 이후 윤창중이라는 인물이 가진 상징성을 볼 때
    이는 상당히 큰 충격을 던져주는 사건이다.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변인으로 중용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심각한 배신행위가 될 것이다.
    동시에 윤창중을 상징 삼아 종북좌파 세력에 대항해 온 여러 인사들에게도 심리적 타격을 줬다.

    윤창중은 이제 더 이상 거짓말 같은 느낌을 주는 해명은 다시는 입에 올리지 말아야 한다.
    미국에서 수사를 요청할 경우에도 쓰디 쓰겠지만, 이번에는 정직하게 임하길 바란다.


  • 만약 그가 다시 입을 연다면, 자신이 뱉은 말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어야 한다.
    자존심을 완전히 꺾어버리고 조금도 거짓없이 소상하게 밝히는 일이니,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다.

    한 번 뱉은 말을 주워 담어서 씻어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더 고통스럽고, 민망할 것이다. 

    개인차원에서 보면, 윤창중은 본인부터 힐링해야 할 것 같다.
    같은 사안을 놓고 관점에 따라 달리 해석한다든지 혹은 사소한 차이로 치부하기에는,
    그가 보여준 행동과 말은 정상적인 수준을 넘어섰다.

    술김에 실수했다는 정도면, 한 번 말썽 나고 넘어갈 수 있었다.
    술을 깨고 나서도 그가 자신을 옹호하기 위해 발설한 내용은 확실히 힐링이 필요함을 느낀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 백악관 집무실에서 온통 더럽고 지저분한 일을 하다 걸려,
    국제적인 망나니로 낙인찍혔을 때,
    그는 목회자를 찾아 눈물흘리고 참회했다.

    대중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클린턴은 자신도 어쩔 수 없는 바람기와 마음 속의 상처를 놓고 싸워 극복했다.
    사실 클린턴은 사회적으로 성공했는지 모르지만,
    결손가정에서 커온 그의 심리적 상처는 그를 정신적 환자로 키워놓았다.

    윤창중은 이제 시선을 자신에게 돌려야 할 때이다.
    자신의 어떤 부분이 병들었는지 솔직히 들여다보고,
    환자임을 스스로 인식하고 치유에 손을 대는 것에서부터 새출발해야 한다.

    아무리 늦어도 늦은 때는 없다.
    평균연령도 대폭 늘어나는 추세이니 앞으로 30년 정도 더 살아야한다.
    3~5년간 힐링과정을 거치며 자신을 수리하고 남은 인생을 계획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