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딸 만나러 홀로 뉴욕 갔다고 주장...민주당은 靑의 방미 동행 요청 거절


  • 대통령도 몰랐던 사실을

    박지원은 알고 있었다?


    윤창중 전 대변인 인선을 가장 강하게 반대했던 박지원 의원.

    안철수 의원조차 충치(蟲齒·민주당의 썩은 이빨)라고 지목하며 [퇴출]을 요구한 박지원 의원.

    [윤창중 스캔들]이 일어난 당일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미국에 체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지원 의원은 8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사실을 접한 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해당 문제를 가장 먼저 알렸다고 밝혔다.

    미국 교포 출신인 박지원 의원은 [제16대 뉴욕 한인회장]을 지냈고,
    김대중 정부 당시 2002년부터 2003년 초까지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았었다. 


    대체 어찌된 일일까?

    박지원 의원은 13일 MBN [고성국 이혜경의 뉴스공감]에 출연해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 ▲ 저축은행에서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박지원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 법정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 저축은행에서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박지원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 법정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현지에서 8일부터 눈덩이처럼 사건이 커지더라.
    제가 (귀국을 위해) 9일 오후 비행기를 탔는데 그 내용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대통령께서 정상외교 중이시고 또 너무나 엄청난 일이고,
    언론에도 보도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에도 보고를 안했다.

    왜냐하면 민주당이 호들갑을 떨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뉴욕 현지에서 8일부터 9일까지 이 일을 듣고 어안이 벙벙했고,
    이것을 당에 보고할 것이냐 (고민) 했지만 정상외교를 위해서 참았다.”


    박지원 의원은 당시 [뉴욕에 살고 있는 차녀를 보기위해] 갔다가 이 사건을 접했다고 말한다. 

    박지원 의원이 뉴욕에서 머물렀다면,
    워싱턴DC에서 일어난 사실을 누구로부터 그렇게 소상하게 알게 됐을까?  

    참으로 궁금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 민주당,

    공식적으로 방미(訪美) 동행 거부


    당초 청와대는 민주당 측에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訪美)에 동행해줄 것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청와대 측은 지난 3일 [야당 의원이 동행할 것]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조선일보>에 따르면,
    민주당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우리가 의원 전원에게 확인했는데 같이 간다는 사람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윤관석 원내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의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다고 했다.

    “청와대 허태열 비서실장이 박기춘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동행을 요청했으나,
    [박기춘 원내대표]가 국회가 열리는 중이고 추경 처리가 안 된 상태에서 곤란하다며 정중하게 불참 의사를 밝혔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친박(親朴·친박지원계)의 핵심으로 꼽힌다.


  • ▲ 민주당 박지원 의원과 박기춘 원내대표가 4월2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당 박지원 의원과 박기춘 원내대표가 4월2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지원 연루설] 인터넷에 급속도로 확산


    박지원 의원이 [윤창중 스캔들]에 대한 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던 사실이 드러나자,
    일부 누리꾼과 트위터리안들은 [박지원 의원과 이남기 홍보수석]이 사건을 꾸민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은 “제가 트위터에 올린 것이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였는데 한국시간으로 10일 새벽 3시였다. 이것을 두고 SNS에서 박지원이 종북세력과 조작해서 대사관 직원, 동향인 이남기 수석과 만들어냈다며 종북세력으로 몰아붙이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 슬픈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남기 홍보수석 역시 호남 출신(전남 영암)이다.

    <동아일보>는 지난 2월19일 청와대 인선을 앞두고
    [이남기 홍보수석 내정자, DJ 정부 때 ‘SBS 예능PD→보도본부장’ 파격 발탁]이라는 보도를 내기도 했다.

    이남기 홍보수석이 사실상 [박지원 라인]이라는 내용이 골자였다.

  • ▲ 동아일보 인터넷판 캡처화면
    ▲ 동아일보 인터넷판 캡처화면


    <동아일보>의 보도를 간추려봤다.

    “이남기 내정자의 운명이 바뀐 것은 보도본부장에 임명된 1999년.
    예능 PD 출신이 보도본부장을 맡은 것은 방송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당시 SBS 보도국 기자들은 반대성명을 발표했다.
    한쪽에서는 SBS의 [정권 눈치 보기]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당시 [정권 실세]박지원 대통령 공보수석이 SBS에 [말이 통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해 호남 출신을 발탁했다는 해석이었다.”

    “KBS 관계자는 ‘방송가를 대표하는 인맥이 SBS가 될 수 없는데도 SBS 인물이 계속 청와대에 진출하는 것은 회사에서 [조직적으로 정치권 인맥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KBS, MBC는 대부분 개인적인 인맥이라 정치권과 연결돼도 임기가 끝나면 금세 연결고리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윤창중 스캔들]이다.

    [광우병 거짓선동]의 진원지로 알려진 [미시USA]는 이번 사건을 처음으로 알리며,
    “윤창중이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경찰신고서에는 [성폭행]이 아닌 [성추행]으로 기록돼 있다.

    이후 윤창중 전 대변인은 사건 의혹을 부인한 뒤,
    비행기 티켓 예약을 놓고 이남기 홍보수석과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이번엔 [박지원 연루설] 의혹까지 제기됐다.

    [청와대 파워게임], [청와대 기강해이]로 꼽히는 이번 사건이,
    정치권 어디까지 번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