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8일 침략 정의를 둘러싼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학문적으로 여러 논의가 있어 절대적인 정의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을 말했던 것으로 정치가로서 (이 문제에) 관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이해를 구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일본의 과거 전쟁에 대해 "(아베 내각은) 아시아 제국 사람들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주었다는 과거 내각과 같은 인식을 갖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베 총리의 이같은 언급은 자신의 앞선 침략정의 발언에 대해 한국, 중국이 일본의 과거 침략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 사태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23일 참의원 답변에서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1995년 무라야먀 담화와 관련, "침략의 정의는 국제적으로도 정해지지 않았다. 국가간의 관계에서 어느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침략에 대한 평가가) 다르다"고 말했었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은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 "역사인식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입장을 각각의 외교 루트를 통해 계속 이해를 구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