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1년 1월 21일 '박정희 대통령을 살해하라'는 임무를 받고 남한에 침투했던 31명의 북한 무장공비 중 유일한 생존자였던 김신조씨는 1.21 사태 40주년을 맞아 "북한이 살아 남으려면 국제무대로 나와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씨는 20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먹고 사는 문제 등 여러가지 어려운 문제가 많다"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제 밖으로 나와야 된다. 국제무대에 들어서서 자연스럽게 바뀌지 않으면 자기네(북한)가 살지 못한다. 궁극적으로는 그들(김정일 정권)이 독재체제를 내놔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느 체제에 살든 누구나 자유를 원한다며 "(북한 주민이) 정말 행복하게 살려면 자유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으로서 인간의 생명을 존중히 여기고, 내가 노력하면 잘 살 수 있는 곳이 자유민주국가라는 것을 북한 동포들은 알아야 한다"며 폐쇄적인 김정일 독제체제를 비판했다. 

    김씨는 아울러 탈북자들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이북에 있을 때 상상할 수 없는 자유가 많은 대한민국은 좋은 나라"라며 "자신에게 주어진 자본주의 사회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허황된 꿈을 꾸기보다는 성실하게, 열심히 노력하라"고 제언했다.

    김씨는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교회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목회자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1991년 서울 침례신학교를 졸업한 뒤 1997년 목사 안수를 받았다. 남한에서 결혼한 후 얻은 아들은 미국에서 공부를 마친 뒤 미국 은행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딸은 김씨와 같은 목회자와 결혼해 평범한 가정주부로 생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