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공식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는 북한당국이 내부적으로는 주민 교육을 통해 이 당선자를 비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탈북자들로 구성된 자유북한방송은 19일 북한당국은 이 당선자를 '친미사대주의 분자' '6.15시대에 역행하는 반통일 분자'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함경북도 회령시에 거주하는 강모씨는 지난 15일 회령시 공장 기업소와 각급 조직별 인민반 단위로 '남조선 괴뢰대통령 선거와 관련, 새롭게 조성된 정세'라는 주제로 '이명박 비난 강연'이 열렸다고 전했다. 강씨에 따르면 이 강연에서 북한당국은 "최근 남조선에서 우리 공화국(북한)을 적대시하는 한나라당의 이명박 역도가 대통령에 올라 민족을 중시하기보다 미국과 일본의 반동세력과 공모 결탁해 공화국을 고립,압살 하려는 반공화국 책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국경연선지역의 주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혁명적 경각성을 높여 우리식 사회주의 제도를 말살하려는 적들의 음모를 분쇄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강씨는 "이 당선자를 친미사대 매국노, 6.15시대에 역행하는 반통일 분자로 비난했지만 워낙 북한당국이 한나라당에 대한 비난을 많이 해왔기에 강연을 듣는 주민들은 별로 놀라는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오히려 북한주민들은 한나라당이 다시 정권을 잡은 것을 신기하게 여기며 남한이 국민들의 선거에 의해 정권이 바뀌었다는데 호기심을 가졌다"고 북한주민의 반응을 전했다.

    한편, 대선이 끝난지 한달이 다 됐지만 북한은 아직까지 이 당선자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이 당선자가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고 상호주의 대북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히고 있음에도 북한은 말을 아끼고 있는 것. 남한 대선 때마다 공식 입장을 밝혔던 북한의 조선중앙방송도 새해 공동 사설에서 '10.4선언' 이행과 '민족공조'만을 강조했을 뿐 이 당선자에 대해선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