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16일 "김만복 국정원장의 갑작스런 사퇴는 대선 하루전 비밀 방북의 본질을 감추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검찰이 적극 나서서 수사해라"고 촉구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이번 사건은 철저하게 국가기밀로 다뤄져야 할 자료를, 더군다나 정보 최고 책임자 본인이 유출시킨 전대미문의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안 원내대표는 "방북 목적이 대선과 관련해 북한과 민감한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며 "소나무에 물주고 표지석 세우려 대선 하루 전날 방북 했을 것이란 건 이해가 안된다. 대선을 목전에 두고 남북 정보 최고책임자가 교차 방문했는지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검찰은 김 원장 비밀 방북이 대선용 북풍기획이 아니었는지 경위를 밝혀야 하고, 대북지원 문제나 김경준 기획입국 등 국정원 정치 개입도 자세히 조사해야 한다"면서 "대화록 그 자체도 그대로 작성한 것인지 진정성조차 의심을 받고 있기 때문에 면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국정원의 위상을 바로잡는다는 의미에서도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방북 이유를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기간(작년 10월 2~4일) 평양 중앙식물원에 기념 식수한 소나무 표지석을 설치하기 위해서"라고 해명하면서, 왜 대선 하루 전이냐에 대해서는 "훨씬 전에 갔다면 북풍 공작 오해가 있을 것 같아서", 대선 후에 가면 안 됐느냐에 대해선 "못 갈 것 같아서"라고 발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