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붉어진 뜬금없는 진실공방
  • ▲ 한 저축은행 피해자가 2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법 첫 공판에 출두한 박지원 민주통합당 전 원내대표의 다리를 붙잡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 저축은행 피해자가 2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법 첫 공판에 출두한 박지원 민주통합당 전 원내대표의 다리를 붙잡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박지원 의원과 한상대 전 검찰총장이 뜬금없는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채동욱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한상대 전 검찰총장이 자기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자기 부하와 주요 검찰 간부의 비리를 우리 민주당 의원에게 제보했다.”
     
    “세상에 대한민국 검찰총장이 자기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자기 부하, 검찰 주요 간부의 비리를 야당의원에게 제보하는 것이 정의냐.”


    이에 채동욱 후보자가 “잘 모르고 있었다”라고 답하자 박지원 의원은 또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가 많은 제보를 받지만 세상에 현직 검찰총장이 자기 부하에 대해 야당에게 제보를 주는 것은 정의롭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제보를 알고 있으면 검찰이 수사를 해야지 왜 우리에게 주느냐.”

     

    이와 관련, 한상대 전 검찰총장은 박지원 의원의 주장을 정면 부인했다.

    미국 보스턴에 머물고 있는 한상대 전 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같이 밝혔다.

    “뚱딴지 같은 소리로 전혀 사실무근이다.
    언급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 사실이 아니다.
    이 분(박지원 의원)이 아직 나한테 구원(舊怨)이 많은 것 같다.
    (박지원 의원에 대한 수사는) 내가 한 것도 아닌데...
    본인이 처신을 잘못 한 것 같은데...”

     

  • ▲ 지난해 말 한상대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에 퇴임사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지난해 말 한상대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에 퇴임사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자 정치권은 갸우뚱 하는 모양새다.

    박지원 의원의 경우, 저축은행 사건을 비롯한 각종 비리 의혹에 얽혀 있고 수차례 정치공세를 벌여왔기 때문에, 그의 발언을 100% 믿을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반면, 한상대 전 총장은 지난해 11월 대검 중수부 폐지안을 발표한 뒤 최재경 당시 대검중수부장과 한바탕 마찰을 빚었기 때문에, 제보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