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 인근 슈퍼 2곳 경영악화로 결국 폐업울산 동구의회 입점철회 만장일치 결의홈플러스, ‘가림막 공사’로 몰래 문열어울산 상인들 “상생협의서 어겼다” 반발SSM 강행으로 지역상권-구의회와 충돌
  • ▲ 울산지역 상인단체가 지난 3월21일 오후 울산시 동구 방어동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앞에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철수를 위한 울산 상인대회’를 열었다.
    ▲ 울산지역 상인단체가 지난 3월21일 오후 울산시 동구 방어동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앞에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철수를 위한 울산 상인대회’를 열었다.
    서울 광주 경주 등 전국 곳곳에서 지역상인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영국계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울산시에 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개장하면서 큰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울산 지역 골목상권과 홈플러스의 충돌은 지난 2011년 6월 홈플러스가 북구 매곡동에 SSM 매장을 입점하면서 시작됐다. 
    당시엔 양측이 상생협약서를 체결하면서 갈등은 일단락 됐다.
    홈플러스가 추가 입점시 울산지역 상인들과 사전협의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동구 방어동 <꽃바위> 동네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본사 직영점이 사전협의는 커녕 겉으로는 문을 열지 않을 것처럼 하면서 슬며시 입점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일부에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입점한다는 소문이 있어 확인해 봤다.
    홈플러스 본사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했다.
    답변을 피한 것도 아니고 입점하지 않는다고 명확하게 말했다.
    대기업 본사에서 거짓말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울산지부 고남순 사무국장
     “2011년 상생협약서는 대기업 임원이 사인을 한 약속이었기 때문에 믿었다.
    하지만 홈플러스 측은 약속이 강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이행하지 않았다.
    대기업이 비양심적이고 무책임하게 행동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동구청에 신고해야 하는 담배판매, 정육시설, 종량제 봉투 판매 등을 제외하고 세무서에서 사업자등록증만 받아 몰래 개했다.
    게다가 지역 중소상인들의 반발을 피하기 위해 합판으로 매장을 가리고 위장공사를 할 정도로 뻔뻔스러웠다
          -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울산지부 고남순 사무국장


  • ▲ 울산지역 상인단체가 지난 3월21일 오후 울산시 동구 방어동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앞에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철수를 위한 울산 상인대회’를 열었다.
     
  • ▲ 울산 동구 방어동 상인들은 점포는 입점 전까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라는 사실 숨기고 공사를 진행해 2월25일 기습개점 했다고 주장한다. 합판으로 매장을 가리고 개점 준비(위) 2월25일 개점후 공사를 마무리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 모습(아래)
    ▲ 울산 동구 방어동 상인들은 점포는 입점 전까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라는 사실 숨기고 공사를 진행해 2월25일 기습개점 했다고 주장한다. 합판으로 매장을 가리고 개점 준비(위) 2월25일 개점후 공사를 마무리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 모습(아래)

     2월25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방어점이 개점한 후 인근 중소 슈퍼마켓의 매출은 20% 내외로 낮아졌다고 한다.
    그중 피해가 컸던 한 중소마트는 3월8일자로 간판을 내리고 영업을 중지했다.

    “한 곳은 이미 폐업했으며 다른 한 곳은 장사가 안돼 결국 문을 닫았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개점한지 한 달만에 벌써 두 곳이 폐업했다.”
       -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울산지부 고남순 사무국장


    지역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울산 동구의회는 3월20일 기습개점 논란을 빚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방어점 입점 철회 결의안을 상정해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동구에서 기습입점 했다.
    4월부터 유통산업발전법이 개정돼 사전입점예고제가 시행되자 이에 앞서 개점한 것이다.
    지방의회로서 대기업이 골목상권을 장악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방어점은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 울산시 동구의회 장만복 의장


  • ▲ 지난 2011년 6월 울산 북구 홈플러스 SSM 매곡점 입점 당시 홈플러스는 상인단체간의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추가입점시 울산 지역상인들과 사전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상인회와 의회는 주장한다.
    ▲ 지난 2011년 6월 울산 북구 홈플러스 SSM 매곡점 입점 당시 홈플러스는 상인단체간의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추가입점시 울산 지역상인들과 사전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상인회와 의회는 주장한다.

    동구의회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방어점과 약 2.5km 떨어진 위치에 홈플러스 대형점포가 있다는 점을 들어 방어점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이미 일산동에 홈플러스 대형점포(동구점)가 입점하면서 작은 슈퍼들은 다 죽게 생겼다.
    동구점이 하루 연간 8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이는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신규출점을 자제하기로 정부와 합의했으며 2011년 울산시 상인들과 상생협약까지 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습입점을 했다.
    홈플러스가 입점철회를 하지 않는다면 동구 지역 전체에서 불매운동을 추진할 계획도 갖고 있다”
          - 울산시 동구의회 장만복 의장


    홈플러스와 지역상권, 동구의회까지 갈등을 빚자 동구청이 나섰지만 합의는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방어점포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홈플러스에 문의했다.
    홈플러스 측은 중소상인들과 회의를 통해 입장을 경청하고 상생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답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안은 결정되지 않았다”
          - 울산 동구청 경제진흥과 김병문 주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