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대 대선이 끝난 후 저조한 지지를 받은 민주노동당은 당내에서 책임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당 진보정치연구소 소장인 조승수씨(17대 총선에서 당선무효)가 다수파인 NL(민족해방)계를 겨냥 '친북 세력'이라고 규정하고 결별을 예고해 귀추가 주목된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조씨는 26일 “이번 대선 참패를 계기로 민주노동당 내 친북세력과 결별하지 않고서는 당을 함께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분당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특히 조씨는 '당이 친북세력에 사로잡혔다'는 표현을 써 'NL계'에 극도의 거부감을 표시했다. 그는 "지금 민노당은 북한 핵실험 사태 때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당 내부 정보까지 북한에 보고한 ‘일심회 (간첩) 사건' 때도 민노당 탄압이라고 주장하는 등 친북세력에 사로잡혀 있다"며 "친북 세력과 결별하지 않고서는 민노당이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노당을 주도해온 NL계열은 당을 정당이 아닌 (남한 내) 의회 투쟁의 전선기구로 생각하고 그동안 조직 장악을 위해 특정 지역에 살지도 않는 대학생을 전입시켜 대의원으로 뽑는 등 (편법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NL계의 전횡도 폭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