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상호주의'에 따른 대북관계를 시사하며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하겠다"고 밝히자, 보수진영이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이명박 당선자는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당선 후 처음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 문제와 관련, "인권에 관한 문제는 피할 수 없는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면서 "북한도 이 점을 이해하는 수준으로 바뀌어야 하고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과거 정권이 북한 비판을 삼가고 북한의 비위를 일방적으로 맞추던 그런 것은 변화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표적인 보수논객으로 꼽히는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20년만에 듣는 상쾌한 소리"라며 "한국 대통령이 북한 인권탄압에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이다. 20년만에 듣는 너무나 뻔한(당연한) 이야기지만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았다면 들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1만 탈북자의 대표 단체인 북한민주화위원회 강철환 운영위원장도 성명을 내고 "이 당선자의 승리는 ‘민심은 천심’이며 민심을 읽을 줄 모르는 지도자는 하늘의 심판을 받는다는 역사적 진리가 증명된 것"이라며 "북한 인민의 인권 문제는 핵 문제 보다 더 우선시돼야 한다. 10년간 너무 형편없이 북한에 끌려 다녔기 때문에 바로잡기는 쉽지 않지만 북한 정권과 끊임없이 얼굴을 붉히고 하나하나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