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으하핳하핳 히히히힣, 간첩단 사건은 전지적 가카시점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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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꼼수’ 멤버인 정봉주 전 의원이 [왕재산 간첩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수감자들을 ‘양심수’라고 칭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정봉주 전 의원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징역을 살던 중 출소를 며칠 앞두고 양심수후원회에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다.

    지난해 12월10일 정봉주 의원이 양심수후원회에 보낸 편지 내용이다.

    “이제 출소를 앞두고 편지를 드려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1년과 책과 영치금 그리고 따뜻한 정성과 관심, 참 고마웠습니다.”

    “서울 구치소에서 왕재산 간첩단 사건으로 들어오신 분들 오가며 만나면서 열린우리당 시절 국보법 폐지 못했던 것이 통탄할 아픔으로 다가오더군요.”

    “본인들도 본인들이지만 밖의 가족분들 생각하면서 가슴이 찢어질 듯 했습니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함께 양심수 없는 좋은 사회를 만들어야겠습니다.”

    [간첩단] 사건 수감자들이 양심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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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재산 간첩단] 사건이란

     

    대남공작기구인 북한 225국은 지방선거 직후인 2010년 7월부터 2011년 5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간첩단 ‘왕재산’의 총책 김덕용을 통해 [민노당] 중심의 ‘진보 통합’ 행동지침을 내려 보냈다.
     
    민노당은 [통합진보당]의 전신으로 종북(從北) 논란의 근원지다.
     
    지령의 구체적인 내용은 [왕재산 간첩단] 재판 과정에서 공개됐다.

    “진보대통합당 건설 과정에서 민노당의 명칭을 견지하다가 양보하면서...
    이럴 경우엔 ‘본사(225국을 지칭하는 은어)’에 문의하라.”

    225국이 진보정당 통합의 거의 모든 국면에서 지령을 수시로 내렸다는 걸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더욱 충격적인 지령도 확인할 수 있었다.

    “‘종북, 친북을 성찰하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우선 ‘진보는 곧 반자주, 반북, 반통일이어야 하는가’라는 논리로 공세를 들이대면서 한편으로는 ‘지난 시기에 종북이 있었다면 개별적인 사람들 성향인데 보수 정치인 가운데서도 그런 사람이 있지 않나’라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

    민주통합당과의 연대를 지시한 지령도 있다.

    “연립정부 구성이 아니라 국회 의석을 양보 받아내는 것, 정책적 담보를 받아내는 것 등 연대 방안들을 연구하고 토론하라.”

    이후 김덕용을 포함한 ‘왕재산’ 간첩단 사건 주범들은 간첩활동을 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 등)로 항소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아울러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이 [일심회 간첩단] 사건 판결문에 주요 인물로 등장한 것은 이미 모두가 아는 일이다.


    정봉주 전 의원은 이들을 양심수로 칭하며 편지 말미에 다음과 같이 썼다.

    “정의와 양심을 지키다 어려움 겪는 분들이 눈물 흘리는 그런 일이 없어야겠다는, 작은 돌 함께 얹고자 하는 마음.”

     

    <조선일보>는 양심수후원회는 양심수들의 석방운동을 벌이고 체계적인 후원을 목적으로 1989년 창립된 단체라고 했다.

    하지만 [왕재산 간첩단] 수감자를 비롯해, 무단 방북해 북한 체제를 찬양하고 돌아온 한상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이나 노수희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부의장 등을 ‘자주·민주·통일 운동을 하다가 부당하게 구속된 양심수’라고 칭하면서 종북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수희 부의장은 지난해 3월 중국을 통해 무단으로 방북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사망 100일 추모행사에 참석해 김일성과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등 밀입북 인사로는 가장 긴 104일 동안 북한에 체류하며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양심수후원회는 홈페이지에서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관계자, 범민련 관계자 등 내부 조직 인사들을 ‘일꾼’으로 명명하고 있다.

    일꾼은 북한에서 흔히 쓰고 있는 단어로 지난해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기자들을 ‘보도 일꾼’으로 부르며 논란이 된 바 있다.

     

    정봉주 전 의원의 편지 내용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초록은 동색이니 그렇게 보이지.”

    “간첩을 양심수라니 정봉주의 양심은 부모가 아닌 김정일이 심었나?”

    “교도소에 다녀왔는데도 교화가 덜된 모양이군.
    다시 들어가서 공부 좀 더 하고 와야 하는 게 아닌가.”

    “이적 고무 찬양죄로 다시 쳐넣어라.
    정신차리고 나오도록 한 10년 간 처박아라.”

    “한번 갔다 오더니 정신차렸나 했는데 아직 그대로네.
    다시 들어가라. 그리고 인간개조 전까지는 나올 생각일랑 아예 말아라.”

    “이런 인간들이 국민혈세로 세비를 받아먹은 국회의원이었다니.
    대한민국은 지상천국인가 아니면 무법천지인가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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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나꼼수가 [왕재산 간첩단]을 옹호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나는 꼼수다 제20회 中
     2011. 9.22
     


     
    김어준 : 어, 왕재산 사건 아, 요거 재밌어요. 이거 간첩사건으로는 최초의 유형입니다. 사건개요 아주 간단해요, 20년 간첩활동을 한 협의로 김덕용 씨 외 5명 구속 기소, 그리고 불구속 수사 5명 한 건데, 아, 사건 개요 보면 굉장히 익숙한 단어 쫘악 나옵니다. 지령, 충성서약, 암호, 주요시설, 뭐, 군부대장악, 폭파 뭐 이런 얘기 쫘악 나와요. 그런데 이 사건이 이전에 간첩사건과 완전히 다른 세 가지 포인트가 있어요.

    첫번째, 이 검찰 발표 내용을 보면 인천 남동구와 동구에서 2014년까지 행정기관과 방송국을 장악한다.
     
    하하하하하하하 열명이서, 이히히하하하하
     
    주진우 : 웃으면 안돼... 간첩 얘기잖아요.
     
    김어준 : 열 명이서, 군부대 장악하고 폭파하고 난리나요. 졸나 바빠.
    그런데 여기서 진짜 포인트는 뭐냐면 왜 하필 인천 남동구와 동구냐 인천에는 구가 아홉 개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남동구청장이 수도권 최초로 민주노동당 출신이에요. 여러 개중에 딱 요 두 군데서만 방송국이 장악돼 가지고 행정기관과 군부대가 폭파되고 뭐 이런 얘기가 나온 거에요. 두 번째 특이 대목, 민주노동당이 여기 하나 엮여 들어가고요. 두 번째 대목이 뭐냐면, 민주당이 엮입니다. 민주당 임채정 전 의장 비서관 출신을 연루시킵니다.
    (중략)
     
    김어준 : 네, 여기서 민노당과 민주당을 한 번에 엮는 최초의 간첩사건입니다. 이렇게 동시에 엮은 적이 없어요.
     
    정봉주 : 민노당과 민주당
     
    김어준 : 네, 세 번째가 압권이에요. 이게 압권인데, 이 10명이 야권통합을 주도한다는 거야, 야권통합을 야권 전체가 할려고 해도 안 되는데 씨발, 야권통합을 열 명이 통합한다는 거야. 졸라 신선해.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정봉주 : 신선해요. 신선해
     
    김어준 : 신선해요. 이 왕재산 사건을 검찰이 언제 발표하느냐 하면, 오세훈 주민투표 바로 다음날 검찰수사 발표합니다.
     
    주진우 : 바로 다음 날이었습니다.
     
    김어준 : 네 그리고, 그 다음날 바로 곽노현 사건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날
     
    정봉주 : 박태규 들어오구요.
     
    김어준 : 그렇죠. 그리고 서울 남부지검장 전 지검장이 민노당 해산 심판을 청원합니다.
     
    주진우 : 바로 한상대 검찰총장이 취임인사로 종북 좌파.
     김어준 : 그렇죠. 그 이야기를 쭈욱 할텐데, 곽노현과 왕재산은 하나의 사건입니다. 이게 뇌물사건, 간첩사건이 아니에요. 둘 다 야권통합, 단일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간첩이 갑자기 야권통합으로 튀어나오는 게 골 때리잖아요. 이게 곽노현, 왕재산 사건은 하나로 기획된 사건입니다. 이게 둘 다 야권통합, 단일화에 똥칠하려는 가카의 자애로운 손길이 어루만진 사건이다. 가카가 제일 싫어하는 게 야권통합, 단일화 이겁니다. 이거를 막아야 우리 가카의 노후가 안전하다, 이렇게 생각하셔 어, 그래서 제가 보기엔 말이죠. 검찰, 국정원에다가 오더가 떨어진 거에요.
    (중략)
     
    김어준 : 자, 그래서 곽노현과 왕재산은 결국 어, 하나에서 나온 뿌리구요. 하나의 사건입니다. 야권통합 단일화 똥칠용으로 오래 전에 기획된 거죠. 전지적 가카시점, 우리는 절대 그걸 잊으면 안되구요. 물론 소설이죠. 소설. 가카는 절대 그럴 분이 아니신데.

     

    나꼼수 멤버들의 평소 성향을 명확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