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선되면 사라지는 민주당, 새누리는?
  • 박원순과 백낙청,
    안철수로 위장된 좌익신당 띄울것

     
    노원병 선거, 안철수 당선되면 민주당 사라진다
     
    변희재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와 회동한 것을 두고 정치적 연대설이 불거졌다. 이에 박 시장은 18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신당 창당을 앞둔 연대설에 대해 "소설이고, 사람이란 게 기본적인 원칙이 있다 생각한다"며 "제가 민주통합당 당원으로서 당의 입장을 견지해야 한단 생각에 변함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박원순 시장의 변명이야말로, 노원병 선거를 중심으로, 이른바 [박원순계]를 중심으로 큰 판의 정계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단순히 [안철수 신당]으로의 합류가 아니라, [박원순계]가 주도하여, 민주당 자체를 들어엎어버리는 새로운 [좌익신당 창당]이 추진되는 것이다.



    민주당 후보 이동섭 놔두고,

    안철수 만난 민주당 서울시장 박원순


    상식적으로 민주당원인 이동섭 후보가 노원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데, 민주당원인 서울시장이 무소속 안철수를 만나는게 민주당의 입장이란 말인가.

  • 필자는 이미 안철수 후보가 출마를 저울질 할 때부터, 뒤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물론 백낙청 원탁회의 대표 등, 이른바 [좌익몸통 세력의 사령탑]들이 움직이고 있을 거라 경고한 바 있다.

    언론에서 안철수 측근으로 보도되고 있는 송호창 의원이나 조광희 변호사 등도 실상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오랜 측근이다.
    이들은 민변 시절부터 박원순 시장과 인연을 맺었고, 각각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도 합류했다.
    또한 조광희 변호사는 2009년도에 박원순 찬양글을 <프레시안>에 올릴 정도의 박원순맨이다. 반면 이들과 안철수 후보와의 인연은 대선캠프 참여 이외에 별다른 게 없다.

    실제로 송호창 의원은 지난 2월 13일 안철수의 재보선 출마 및 신당설이 한창 제기될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과 면담을 했었다.
    언론에서는 이를 “안철수 측근과 박원순의 만남”이란 제목으로 보도했으나, 정확히 말하면 [박원순 측근이 안철수 문제로 박원순과 만난 것]이다.

    이렇게 박원순과 송호창의 만남 이후, 송호창 의원은 안철수의 재보선 출마를 발표하고, 조광희 변호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가 안철수 후보를 수행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최측근 둘이 안철수를 통제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안철수 후보는 노원병에서 독자적인 힘으로 당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통합당의 노원병 출신 이동섭 후보와 진보정의당의 노회찬 전 의원의 부인 김지선씨 출마로 야권표가 분열, 새누리당이 중량급 인사만 공천하면, 안철수의 입지는 크게 좁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종합편성채널의 신설로 민주통합당의 이동섭 후보의 목소리가 생생히 국민들에 전해지는 것은 안철수 후보에 큰 부담이다.

    여기서 판을 정리할 수 있는 인물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백낙청 원탁회의 대표 두 명이다.
    이들은 오랜 동안 좌익운동권 운동권 세력의 [수령급]으로 활동하면서, 현실정치판도 좌지우지해왔다.

    노무현이란 존재로 인한 친노세력의 급부상 전에는, 대한민국 좌익 운동판은 이들이 독점권력을 누려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티조선 운동의 공격타겟은 박원순과 백낙청,

    운동권 내부의 권력투쟁


    친노세력이 부상하는 계기가 된 강준만 전북대 교수의 [안티조선운동]의 제1 공격 타겟도 바로 박원순과 백낙청이었다.
    즉 [안티조선운동]은 [좌익운동권 성골]인 박원순과 백낙청에 대해 강준만-노무현 등 [비주류 운동권]이 권력투쟁을 벌인 사건이었던 것이다.

    현재 좌익 운동권 세력의 최대 골칫거리는 지난 총선과 대선 패배의 주범인 친노세력에 대한 정리이다.
    이들 친노세력을 뒤로 물리고, 국민들 앞에 새롭게 포장한 좌익신당을 선보여야 한다.

    그 주역들은 당연히 박원순 서울시장과 백낙청 원탁회의 대표가 될 수밖에 없다.

    시인 김지하가 백낙청을 쑥부쟁이라 공격했듯이, 박원순과 백낙청은 골수 종북세력의 존재를 은폐하며, 이를 포장, 국민들에 새 상품을 내놓는 실력들을 갖추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름다운재단>, <아름다운가게>, <희망제작소> 등이 그것들이다.

  • 실제로 박원순 서울시장은 <아름다운가게>에도, 김문환 국민대 총장(사진)을 앉혀서, 색깔을 감추는 실력을 발휘한 바 있다.
    그 김문환 총장이 박근혜 정부에서 최근 MBC 개혁의 키를 쥐고 있는 방문진 이사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박원순과 백낙청의 [좌익신당의 마스코트]로서 안철수 만한 인물이 없다.
    통합진보당까지 포함되는 친노종북 세력을 완전히 탈색한 새로운 상품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안철수란 인물 자체는 기껏해야 내수용 백신사업만 해왔던 경력 소유자일뿐이다.
    박원순과 백낙청 정도라면 얼마든지 뒤에서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다.
    벌써 송호창과 조광희만 투입해도 좌지우지하고 있지 않은가.


  • 박원순과 백낙청 신당에,

    김영환, 황주홍 등 민주당 중도파 설 자리 없어


    문제는 민주당 중도세력과 새누리당의 안일한 대처방안이다.
    민주당의 대표적 중도노선인 김영환 의원과 황주홍 의원은 안철수 당선이 중도의 흐름을 강화하는 것처럼, 착각하고 안철수를 지원하고 있다.
    안철수 뒤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있는데 민주당 중도세력이 주도권 잡을 수 있을지 고민해 보라.


    새누리당의 경우는, 안철수 당선이 민주당 분열로 이어질 거란 착각으로, 이준석과 같은 최약체 후보를 고려하는 우를 범하기도 했다.

    이번 재보선은 안철수와의 싸움이 아니라, 박원순과 백낙청, 즉 [좌익세력의 몸통과의 전쟁]이다.

    박원순과 백낙청과 싸워이길 수 있을 정도의 지략과 용기를 겸한 좌장을 공천하지 않으면, 참패가 예고된 싸움이다.


    박원순과 백낙청의 계략대로 안철수가 노원병에서 무혈입성하게 되면, 민주당은 또 다시 사라질 것이다.
    내년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린 진짜 좌익정당이 건설되어, 이명박 정권 때와 똑같이 박근혜 정권의 기능을 마비시킬 것이다.

    애국진영에서 노원대첩 수준의 대응책이 필요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