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경제살리기를 부각하며 막판 대세몰이에 나섰다. 이 후보는 대선을 8일 남겨둔 11일 민생경제살리기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경제이미지'를 강조한다. 또 선거막판 유권자들의 표심을 가장 가깝게 자극할 수 있는 방송광고에서도 포지티브 전략을 고수, 타 후보와의 차별화를 부각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경제살리기 공약을 총망라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대한민국 747(경제성장률 7%, 개인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경제강국)'로 대표되는 이 후보의 경제구상을 '민생'에 포커스를 맞춰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의 경제공약에는 △ 일자리 300만개 창출 △ 신바람나는 기업분위기 조성 △ 벤처 및 중소기업 육성 △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등이 포함됐다.

    '중산층이 두터운 나라'를 위해 일자리를 늘려 사회양극화를 극복하고, 700만명에 달하는 금융소외자가 신용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영세자영업자와 재래시장 활성화에도 힘쓰겠다고 공약했다. 근로자와 서민의 세부담을 경감하고 에너지 가격과 통신서비스 요금을 각각 10%와 20% 인하해 서민의 부담도 낮추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 밖에도 이 후보는 연간 50만호 주택공급, 신혼부부 주택 12만호 공급을 통해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이 후보는 주택공급 확대와 부동산 가격 안정을 도모해 서민의 주거권을 보호한다는 방침이다. 노동계를 위해 이 후보는 새로운 노사정 문화를 정립하고 비정규직의 불합리한 차별대우를 해소할 것이며, FTA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촌에는 농어가부채 해소와 복지를 확충하고 경쟁력있는 농어업을 갖추기 위해 지원한다는 정책을 제시했다.

    한나라당은 TV방송광고를 통해 '모자란 2%'를 채워 87년 직선제 이후 첫 과반 득표율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처음 방영된 '욕쟁이 할머니'편이 네티즌과 여론으로부터 큰 호응을 끌어냈다는 자체 평가다. '욕쟁이할머니'편에서 늦은 시각 국밥집을 찾은 이 후보는 할머니로부터 정치권에 대한 질타와 함께 "밥 처먹었으니께 경제살려라잉"이라는 요구를 받았다. 2편 '살려주이소'편에서는 재래시장과 서민경제 현장을 둘러보는 이 후보에게 서민들이 절박한 심정을 담아 "(경제를) 살려주이소"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했다.

    세번째로 방영된 '진실'편은 지난 5일 검찰 수사발표로 결백이 확인된 BBK의혹을 정리하는 광고로 제작됐다. 이 후보는 진실이 밝혀졌지만 "제가 부족한 탓으로 여기고 뒤를 돌아보겠다"며 한껏 몸을 낮췄다. 또 음해해온 세력까지 함께 가겠다면서 네거티브성 공방을 피하고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못난 MB'편에서는 이 후보의 '일하는 손'을 부각했다.

    '국민의 요구를 듣고(욕쟁이할머니)-절박한 서민경제의 현실을 확인하고(살려주이소)-의혹 해소와 국민통합(진실)-경제살릴 실천력(못난MB)'으로 이어진 네편의 광고에서 이 후보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묵묵히 국밥을 뜨며 할머니로부터 꾸중을 듣고, 재래시장 상인의 손을 꾹 잡을 뿐이었다. '못난 MB'편에서는 내레이션을 통해 "인물이 참 없다. 목소리도 안좋고, 언변도 모자라다. 그러나 자랑할 것은 단 하나, 일하는 손"이라며 '실천하는 경제대통령'을 강조했다.

    정병국 홍보전략기획본부장은 "지금까지 광고에서 이 후보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국민의 소리를 묵묵히 들었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방향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라고 자평하면서 "앞으로의 광고에서도 포지티브 전략으로 고수, 이 후보의 비전과 능력을 보여주겠다"며 자신했다. 이 후보측은 향후 서울시장 재임시 청계천 복원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주변 상인들을 설득하는 과정을 그린 '4200번의 만남'편, 그리고 캐치프레이츠인 국민성공시대 개막을 알리는 '개봉박두'편으로 광고전에서 최종 승리를 확인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