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의 BBK수사 결과 발표 이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무소속 이회창 후보 지지율은 정체하거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지지율은 큰 변화 없이 2위를 기록했다.  

    10일 중앙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19세 이상 남녀 1393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6%포인트, 응답률 22.8%) 결과, 이명박 후보가 43.6%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정 후보(16.8%)와 이회창 후보(16.3%) 간의 2위 전쟁이 치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6일 중앙일보 조사 때의 이명박 후보 지지율 40.5%보다 3.1%포인트 오른 수치인 반면, 정동영-이회창 두 후보 지지율은 큰 변화가 없다. 이어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6.6%,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 2.7%, 이인제 민주당 후보 0.6%, 기타 후보 0.5% 순이다.

    '투표 확실층'의 대선 후보 지지율은 이명박 48.9%, 정동영 16.8%, 이회창 14.2%, 문국현 5.2%, 권영길 2.9% 순이었고, 관심을 모아온 충청권 민심은 이명박 36.9%, 정동영 22.4%, 이회창 21.4%로 나타났다. 

    또한 8일~9일 실시된 세계일보 여론조사(리서치 앤 리서치와 공동조사,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최대 허용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6.6%)에서는 이명박 후보 지지율이 47.4%로 5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정 후보는 16.0%, 이회창 후보는 12.6%를 차지했으며, 문 후보 5.8%, 권 후보 3.4%, 이인제 후보 0.9%순이었다. (무응답 13.9%)

    이 같은 결과는 세계일보의 지난달 27일 조사와 비교할 때 이명박 후보는 5.4%포인트, 정 후보는 2%포인트 상승한 반면 이회창 후보는 6.9%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최근 논란이 가중되는 검찰의 BBK 사건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선 '신뢰한다'와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6.1%와 45%로 팽팽히 맞섰다. 지지 후보를 앞으로 바꿀지 여부에 대해선 응답자 72.1%가 '계속 지지하겠다', 26.4%는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전 조사에 비해 '계속 지지'는 6.3%포인트 올랐고, '교체 가능'은 5.4%포인트 내려갔다.

    지난 7일 이명박 후보의 '재산 사회 헌납' 선언이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선 '그럴 것이다'와 '그렇지 않을 것이다'는 응답이 45.9%와 45.8%로 비슷하게 나타났으며,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 50.3%, 통합신당 12.2%, 민노당 4.4%, 창조한국당 2.2%, 민주당 1.5%, 국민중심당 0.3% 순이었고, 무응답은 29.1%에 달했다.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선 '반드시 할 것이다'는 적극적 응답층이 78.3%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