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후보 향한 각종 음해 들먹이며 며칠 째 ‘자진사퇴’ 종용병역 면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대표, ‘아덴만 여명 작전’ 때 소문도
  • 민주통합당이 지금까지 거부하던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 인사청문회를 오는 8일 실시하는데 돟의했다.

    민통당이야 ‘야당’이라서 그랬다고 치자.
    심재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그리 좋지 않게 보는 데다, 후보 반대 측과 동향이라서 그랬다고 하자.

    하지만 국회 부의장까지 지냈던 정의화 의원은 대체 왜 그러는 걸까?

  • ▲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에 대해 계속 비토하는 정의화 새누리당 의원.
    ▲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에 대해 계속 비토하는 정의화 새누리당 의원.

    정의화 의원의 병역면제 사유는?

    질병, 병명 모름!

    그냥 귀가?


    2010년 10월 국회 국방위원회의 병무청 국정감사장.
    정의화 의원은 열을 올리며 병무청에 날선 질문을 던졌다.

    “오늘 모 가수가 불구속 입건됐다고 하는 보도를 봤다.
    내가 의사출신인데, 치아를 한두 개 빼서 군에 안 갈 수 있는 제도가 왜 생겼는지,
    틀니를 해서라도 밥을 먹을 수 있는데 왜 이런 규정이 있는지 모르겠다.
    젊은이들의 우상인 탤런트-가수에 대한 부분은 젊은이들에게 영향력이 미치기에 신경을 써야하고,
    국회의원 자제 등 권력-금력을 가진 쪽의 사람들에 대해 특별히 관리를 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갖고 신병 때 철저하게 해야 한다.”


    당시 가수 ‘MC몽’의 ‘병역기피용 발치 사건’에 대한 신랄한 비난이었다.

    정 의원은 이 외에도 해외 파병 적극 지지는 물론, 북한의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 도발 등 그 때마다 목소리를 높이며 국가안보와 보안 문제에 대해 큰 관심을 표했다.  

    2011년 1월 삼호 주얼리호를 구출한 ‘아덴만의 여명 작전’ 후에는 “군이 보안 문제에 너무 무관심한 거 아니냐”며 질타하기도 했다.

  • ▲ 병무청에서 공개하는 정의화 새누리당 의원과 가족의 병역사항.
    ▲ 병무청에서 공개하는 정의화 새누리당 의원과 가족의 병역사항.



    그런데 아는가?

    정 의원께서는 군대에 다녀오지 않으셨다.
    입영 후 면제를 받고 귀가했다.
    사유가 질병이라는 데 병명은 도통 찾을 수가 없었다.
    ‘확인되지 않은 질병’이라고 한다.

    그나마 아들 3명은 모두 군에 다녀왔다.
    차남을 제외한 둘은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대’를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2차 핵실험 때

    ‘민간대북지원단체’ 공동대표 맡아

    방북신청도


    정 의원을 보면 이명박 정부 때부터 ‘안보전선의 선봉’에 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의 속마음은 솔직히 모르겠다.
    과거 행적 때문이다.

  • ▲ 정의화 의원은 2009년 5월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한 뒤 방북신청을 한 적이 있다.
    ▲ 정의화 의원은 2009년 5월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한 뒤 방북신청을 한 적이 있다.



    정 의원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의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했던 2009년 방북신청서를 내기도 했다.

    2009년 7월 29일 <연합뉴스>의 보도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인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과 이 단체의 강 총장 등 약 10명은, 대북 보건의료 지원사업과 관련한 협의 등을 위해 7월 29일부터 8월1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하겠다고 통일부에 방문 신청서를 냈다.”


    이때 북한의 초청장이 오지 않아 결국 방북은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서 정 의원이 이 단체의 성격을 과연 몰랐는지 궁금하다.

  • ▲ 정의화 의원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인연은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 정의화 의원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인연은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팩트파인딩넷’에서 찾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 대한 설명이다.

    1996년 6월 21일 설립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대북 지원단체’ 중 가장 크다.
    문제는 이 단체 등 소위 ‘민간대북지원단체’가 보내는 물자는 모두 평양으로 간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 단체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2000년 7월 7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국민과 정부에 드리는 글’에서 주장한 내용이다.

    “남북교류협력시대에 뒤떨어진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국가보안법, 남북교류협력법, 각종 세법 등 현실과 상충되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법조항은 개정 또는 폐기되어야 한다.”


    2005년 7월 21일 <연합뉴스>의 보도 중 일부다.

    “21일 이 단체에 따르면, 1996년 1억7,000만 원 상당의 밀가루를 지원한 이후 10년째가 되는 올해 6월까지 쌀과 옥수수, 밀가루 등 먹거리를 포함해 내볻- 비닐-보일러 등 모두 3,743억 5,474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인 2006년 7월 5일, 이용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다.

    “미사일 발사국면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협력 틀이 흔들리지 않았으면 한다.
    민간차원의 계획된 화해협력 사업들은 계속 진행하게 될 것이다.”


    우리민족서로돕기와 관련이 있는 하나비즈닷컴은, 2001년부터 중국 단동의 교육원에서 북한 학생들에게 IT교육을 했다.

    2006년 5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6차에 걸쳐 진행된 교육에는 국내 대학, 기업 강사진이 참여했다.
    IT 교육을 받은 북한 교육생들은 북한의 각 대학과 기업소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런 단체의 대표를 맡아서일까? 정의화 의원은 2004년 10월 20일 국회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및 대체입법’을 찬성했다. 



    아덴만의 여명 작전 때

    <부산일보> 기자와 만난 중진의원은?


    2011년 1월에는 ‘아덴만의 여명 작전 엠바고 파기’로 논란이 일었을 때 정 의원 이름이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 ▲ 아덴만의 여명작전 당시 국내 대부분 언론은 인질의 안전을 위해 엠바고를 지켰다. 사진은 당시 MBC 보도화면.
    ▲ 아덴만의 여명작전 당시 국내 대부분 언론은 인질의 안전을 위해 엠바고를 지켰다. 사진은 당시 MBC 보도화면.



    사실 정 의원은 ‘아덴만의 여명 작전’ 성공 당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으로 있으면서 군의 홍보활동에 대해 “군사보안 위반 아니냐”며 강하게 질타했다.

    다음은 2011년 1월 24일 <뉴데일리>가 국홰의원들이 문제점으로 지적했다고 한 내용들이다.

    “오늘 아침 보도를 보니 우리 군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장비 등 너무 세세한 내용까지 나와 있었다.
    이렇게까지 국민들에게 알려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 피랍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인데 해적들에게까지 너무 과도하게 정보가 노출됐다.”


    물론 이때 다른 의원들도 그랬다.
    하지만 이런 의원들의 지적은 자신들이 얼마나 ‘안보’에 무지한 것인지를 드러내는 결과만 초래했다.

    우리 군이 언론에 공게한 것은 1994년 프랑스 GIGN이 공중납치된 에어프랑스호 구출작전을 펼칠 때나 1997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FSB 예하 알파부대가 현지 범죄조직에 납치된 현대그룹 직원들을 구출할 때 보여준 것에 비해 훨씬 적었다.

  • ▲ 정 의원은 아덴만의 여명작전 이후 "군이 홍보에 신경쓰느라 기밀을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사진은 1994년 12월 프랑스 GIGN이 피랍된 에어프랑스 항공기에 진입하는 장면. 당시 이 작전은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 정 의원은 아덴만의 여명작전 이후 "군이 홍보에 신경쓰느라 기밀을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사진은 1994년 12월 프랑스 GIGN이 피랍된 에어프랑스 항공기에 진입하는 장면. 당시 이 작전은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정 의원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 말고 ‘엠바고 파기’에 대한 소문이다.

    우리 해군의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삼호 주얼리호를 구출하는 작전을 펼칠 때 국방부 출입기자들은 모두 ‘엠바고’를 지키기로 약속했다.

    1차 구출작전이 실패로 돌아간 뒤 2차 구출작전을 준비할 때, <부산일보>가 이 내용을 보도했다. 국방부에 출입하던 기자들은 물론 합참, 국방부, 청와대가 발칵 뒤집어졌다.

    결국 합참, 국방부, 청와대 등의 노력으로 <부산일보>는 문제가 된 기사를 내렸지만, 해당 기자는 1개월 출입정지라는 징계를 받았다.
    <부산일보>의 기사를 본 다른 매체들이 이를 계속 물고 늘어졌다.

    당시 청와대 주변에서 나온 이야기로는 부산의 한 중진 의원이 자신과 친한 기자와 저녁식사를 하면서 이 이야기를 전했다고 한다.
    ‘아덴만의 여명 작전’은 다른 중진 의원들도 알고 있던 것인데 왜 이 ‘부산 출신 의원’의 입에서 ‘보안사항’이 샌 걸까?

    정 의원이 이 소문의 주인공이라고 믿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당시 퍼진 소문은 듣기에도 민망했다. 내용도 상당히 구체적이었다.

    정 의원님,

    김병관 후보에 반대하는 다른 이유가

    과거 때문입니까?


    정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 때는 ‘최고의 안보전문가’를 지향하며 활동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가 국가보안법 폐지 및 대체입법을 주장하고, 북한 핵개발로 돌아온 단체에서 ‘공동대표’로 활동한 점, 군에게는 ‘보안’을 그렇게도 강조하면서 정작 본인은 ‘불미스런 소문’의 주인공이 되도록 행동한 점 등을 찾아보니, 그의 ‘안보 전문가 지향’이 혹시 ‘안보 코스프레’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최근 연일 김병관 후보에게 ‘자진사퇴’를 종용하는 것도 그렇다.

  • ▲ 버웰 벨 前주한미군 사령관과 김병관 前부사령관. 정 의원이 "자진사퇴하라"고 비판하는 김 前부사령관은 '전략전술의 귀재'로 불린다.
    ▲ 버웰 벨 前주한미군 사령관과 김병관 前부사령관. 정 의원이 "자진사퇴하라"고 비판하는 김 前부사령관은 '전략전술의 귀재'로 불린다.



    국방장관이 무슨 ‘서당 훈장님’이나 성직자, 선비 뽑아 앉혀야 할 자리인가?
    군의 수장에게 가장 필요한 건 전략적 안목과 안보에 대한 의지 아니던가?
    정 의원 스스로도 국방위원회 활동을 했다면 누구보다 잘 아는 부분 아닌가?

    그럼에도 지금 [깡통진보]와 [기회주의 언론]이 떠들어 대는, 사실도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내세워 후보에게 물러나라고 말하는 건 왜인가?
    혹시 북한 김정일 체제 지원하고, 국가보안법 철폐를 주장하던 과거가 그리워서인가?

    친이도 좋고, 친박도 좋다.
    여건 야건 좋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국가안보’다.
    지금 북한 김정은 정권은 3차 핵실험을 통해 '핵테러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다.
    서방국가들은 우리나라 정치권의 안이함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지금이 국가안보 위기상황이라는 점을 정 의원이 꼭 알아 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