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실장에 임명에 이어 주치의까지 연세의료원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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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의 첫 주치의로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장인 이병석 교수(산부인과)가 내정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임명으로 이어질 경우, 앞서 박 대통령의 의무실장에 같은 대학병원 김원호 교수(내과)가 발탁된데 이어 연세의료원은 주치의와 의무실장을 한 병원이 배출하는 경사를 맞게 된다.

    역대 대통령들의 주치의는 서울대병원, 의무실장은 군의관 몫이었다. 연세의료원이 주치의를 배출한 것은 김대중 대통령 때가 처음으로 이번이 두 번째가 된다.

    대통령 주치의 선정을 앞두고 서울대병원과 연세의료원 간의 경쟁이 치열했던 점도 이러한 ‘전례가 꺾인’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의무실장에 이어 대통령 주치의까지 연거푸 배출하진 못한 서울대의대는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한마디로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그동안 서울대병원 측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울대병원에 국가중앙병원으로서의 지위를 부여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그 의미를 져버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치의 발탁에 기대를 걸어왔다.

    박 대통령과 연세의료원의 인연은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커터칼 테러’를 당했을 때, 수술을 받은 병원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었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신뢰를 쌓으면 끝까지 믿고 간다”는 용인술이 드러났다는 평가도 있다.

    박 대통령의 주치의로 내정된 이 교수는 지난 1981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 부속 브라이엄 앤드 위민즈 병원에서 생식 내분비학을 연구했다.
    이후 연세대로 돌아와 산부인과학부실 주임교수를 지낸 뒤 2011년 2월부로 강남세브란스병원장에 취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확정은 아니다. 대통령의 안위와 관련된 자리이기 때문에 심사숙고하고 있다. 여러 명을 두고 이름이 계속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 주치의는 청와대 비상근직으로 대통령과 30분 이내 거리에 대기한다.
    격주로 청와대에 상주하는 의무실의 의료진, 세부전공별 자문의사들과 협력해 진료를 진행한다. 대신 의무실장이 매일 오전 대통령의 혈압과 맥박, 체온 등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주치의는 대통령 휴가, 해외순방, 지방방문 등에 동행하고 차관급에 상당하는 예우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