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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 칼럼] 정치공작 그만, 당당히 토론을!

경향신문 기자는 '종북'에 대해 질문하라

경향신문 남지원 기자, 종북에 대해 질문을 하라
 
정치공작 중단하고, 기자답게 당당히 토론하자
 
변희재 pyein2@hanmail.net  /빅뉴스

  지난 3월 3일 일요일, 모르는 번호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스스로도 부끄러웠는지, 자신의 이름과 소속명을 잘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전했다. 재차 질문하여 그가 경향신문의 남지원 기자라는 걸 알게 되었다. 젊은 여기자였다.

그는 다짜고짜 필자가 국정원 안보강연에서 “공지영, 박원순, 낸시랭 등을 종북주의자라고 말한 적 있냐”고 물어보았다. 이건 쉽게 답변할 사안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최근 종북 개념은 이재명 성남시장, 김성환 노원구청장이 애국인사 정미홍 전 KBS 앵커를 대상으로 소송을 걸면서 법적 쟁점이 걸려있기 때문이었다. 현재 애국진영은 종북에 대한 상대적으로 광의의 개념을 정립하는데 많은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필자는 안보강연에서 종북에 대한 협의의 개념과 광의의 개념 모두를 설명해주었고, 이것은 현재 법적 판단의 영역으로 들어가 있다고 강조했다.

독자들에 최소한의 정보도 은폐하며 눈과 귀를 가리는데만 혈안된 경향신문


그러나 경향신문의 남지원 기자는 이러한 전후 맥락엔 아무 관심이 없었다. 안보강연에 밀고자를 알바로 고용하였는지 강연내용의 전반을 다 알고 있었음에도, 최소한의 강연 취지를 독자에 알려주겠다는 자세는 처음부터 없었다. 오직 정치적 목적으로, 음해만을 위한 기획보도를 준비하고 있었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재명, 김성환 등이 소송을 걸면서, 종북의 개념은 법적 쟁점이 되어있다. 안보강연에서 이러한 법적 쟁점에 대해 수강생들이 알아들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협의의 개념과 광의의 개념 모두를 설명해준 것이다.

종북의 가장 좁은 개념은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등 시대정신 멤버들이 규정한 대로, 북한 김씨 일가를 찬양하며 대한민국을 전복하려는 세력이다. 이는 또한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등 PD계열이 현 통합진보당 당권파를 겨냥하여 사용한 종북세력과 유사한 개념이다.

그러나 이러한 종북개념은 사람의 영혼을 들여다봐야한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다. 2008년 대한민국 법원은 북한 김씨 일가의 대남적화 노선으로 국보법 폐지, 미군철수, 연방제 통일안 등 세 가지를 판시했다. 문제는 이런 세 가지 노선을 추종하더라도, 그 사람이 속으로 북한 김씨 일가를 찬양하고, 대한민국을 전복하려는 의도가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단적인 사례가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국보법 폐지, 미군철수, 연방제 통일방안을 포괄적으로 동의 및 지원해왔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속마음은 아무도 모른다. 그런데, 종북 운동권 출신 새누리당의 하태경 의원이 튀어나와, 박원순 서울시장은 종북세력이 아니라고 판시하고 나섰다. 근거는 없다.

협의의 종북개념, 인간의 영혼을 들여다봐야하는 치명적 약점


필자는 이러한 사적 영역 혹은 김일성 수령식의 전지적 시점에서의 판단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종북적 사고라고 비판해왔다. 근대 자유주의 및 민주주의에서는 사람의 양심과 내면을 재단하지 않는 것이 철칙이다. 오직 사람의 말과 행동을 근거로 판단해야 한다.

통합진보당의 최루탄맨 김선동은 국보법 폐지, 미군철수, 코리아연방제 통일방안을 공개적으로 주장해왔다. 노선 상으로 박원순 서울시장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런데 왜 김선동은 종북세력인데 박원순 시장은 아니란 말인가? 사적 영역, 혹은 영혼을 들여다 본 판단 탓이다.

하태경 의원이나 노회찬 세력의 종북개념을 적용하려면, 한 인간의 양심과 영혼을 재단해야 한다. 양심과 영혼의 재단 결과에 따라, 똑같은 노선의 인물이 종북이 되기도 하며, 벗어나기도 한다. 이런 판결 방식 자체가 김일성 수령식 전지적 시점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양심을 재단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대남적화 노선을 외적으로 따르는 이들은 모두 종북이라고 규정하는 게 인권보호에 가까운 일이다. 그 점에서 노회찬은 통합진보당 경기동부세력과 노선상의 차이가 전혀 없는 종북세력이다.

종북을 이야기할 때,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그리고 진중권 등 종북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국민들에 은폐하여 종북세력과 손을 잡고 권력을 탈취하려는 세력이다. 이들을 뭘로 규정할까? 하태경 등 시대정신 멤버들은 이들을 미북, 친북 등으로 따로 규정한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적용하려면 또 다시 남의 영혼을 들여다보는 김일성식 전지적 시점을 동원해야 한다.

종북의 위험성 경고하다, 선거 때만 되면 국민 속이며 종북과 손잡는 진중권은 뭔가


진중권은 대한민국 좌파 지식인 중 가장 직설적으로 종북세력을 비판해왔다. 그러나 선거 때만 되면 이런 종북세력과 손을 잡고 권력을 함께 누리려 했다. 오직 권력을 위해서라면 사탄과도 손을 잡겠다는 기회주의자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종북세력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국민들의 정서를 고려한 하나의 정치적 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것은 모두 진중권의 내면을 들여다봐야 판단할 수 있는 사안이다. 그래서 종북세력의 존재를 알면서도 은폐하고 국민을 속이는 세력은 그냥 종북세력으로 규정해주는 게 타당하다. 그 내면의 동기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게 되면 특별한 권력욕도 없고, 북한의 적화노선을 추종하지도 않는데 종북세력의 집권에 힘을 보태는 세력도 고려하게 된다. 필자는 이를 공지영으로 상정했다. 그러나 이는 극단적으로 종북의 개념을 넓혔을 때의 이론적 고찰이고, 실제 법정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을 거라는 점을 분명히 강조했다.

이왕 나간 것, 끝까지 나가게 되면, 전혀 종북세력과 연도 없었는데, 최근 총선과 대선에서 친노종북 세력이 참패한 뒤, 나꼼수, 조국, 공지영, 진중권 등이 부진하니, 이들 친노종북 세력의 새로운 희망으로 등장한 낸시랭의 사례도 설명했다. 친노종북 세력의 스피커가 없다보니, 이제 낸시랭까지 끌고 들어오는 저들의 비참함과 한심함을 지적한 것이었다. 이것이 최극단의 종북개념이다.

어차피 애국진영은 정미홍의 재판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나름대로 종북의 개념을 정리하여 재판에 제출해야하는 상황이다. 안보를 걱정하는 청년들에게 안보강연에서 이러한 다양한 종북의 기준을 설명한게 뭐가 문제라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특히 이러한 개념들은 트윗과 종편 방송을 통해 여러차례 이야기한 것을 되풀이한 데 불과하다.

언론은 스스로의 당파성이 있다 해도, 최소한 독자에게 충실한 정보를 주는 것이 우선이다. 상대를 비판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정보를 은폐하여, 독자들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은 언론이 아닌 권력기관이나 하는 짓이다. 지금 경향신문 등등의 친노종북 언론들의 행태가 정확히 그렇다. 더구나 낡은 386이 아니라 젊은 기자의 작품이라는데 더 착찹하다. 불필요하게 젊은 친구를 밀고자로 이용할 필요없이, 당당히 필자에게 “당신의 종북개념은 무엇입니까” 물어보면 되는 일이었다.

후배들에 손가락질 받을 부끄러운 기사는 집어치우고, 당당히 공개토론하자

필자는 이미 우파진영에서 가장 협의의 종북개념을 들고 나온 하태경 의원에게 종북의 기준에 대해 언제든지 토론하자고 제안해놓았다. 음해성 보도를 일삼는 경향신문, GO발뉴스, 머니투데이, 노컷뉴스 등등의 기자들은 뒤에서 공작 그만하고, 언제든지 나와서 당당히 토론하자. 그렇게 하여, 안보강연 참여자 이외에, 국민들에게 종북의 기준을 정확히 바로세우는데 함께 기여하자.

이런 제안에 대해 무대 위에 오를 자신도 없는 무능하고 비열한 기자는, 이 주제에 대해 더 이상 기사쓰지 않기 바란다. 권력에 줄서봐야 순간이나, 글은 영원히 남는다. 후배들에 손가락질 받는 부끄러운 어용기자의 길에서 내려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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