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자영업 초토화되고 비정규직만 늘 것”구의원도 건축심의 통과시킨 광산구청 비판
  • ‘광주 광산구 첨단홈플러스 입점저지를 위한 대책위원회’가 2월4일 건축계획심의를 통과시킨 광산구청을 규탄하고 첨단홈플러스 건축허가를 불허할 것으로 강력히 요구했다.
    ▲ ‘광주 광산구 첨단홈플러스 입점저지를 위한 대책위원회’가 2월4일 건축계획심의를 통과시킨 광산구청을 규탄하고 첨단홈플러스 건축허가를 불허할 것으로 강력히 요구했다.

    홈플러스가 광주 첨단동에 입점을 추진하자 지역상권과 지역의회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나섰다.
    지난 11월 통과된 광산구청 건축계획심의 내용을 보면 첨단롯데마트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입점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광산구에는 하남이마트, 하남홈플러스, 수원롯데마트, 첨단롯데마트가 이미 성업 중인데 구청에서 지난 11월 건축계획심의를 통과시키자 지역상권 붕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이다.
    광주에서 영업 중인 대형마트는 14개, 기업형슈퍼마켓(SSM)은 17개에 이른다.

    “홈플러스가 입점하면 전통시장은 초토화될 것이다.
    광주가 광역시이지만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반이다.
    대도시도 아닌 지역에 대형마트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어 모두가 긴장하고 있다.
    광산구청은 건축계획심의 전에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알리지도 않았다.”
       - 광주 송정매일시장 배병석 상인회장


  • 서울 합정동 홈플러스 입점을 반대하는 현수막
    ▲ 서울 합정동 홈플러스 입점을 반대하는 현수막

    첨단홈플러스의 개점이 단지 광산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경제 전반에 악역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 자본이 95% 지분을 갖고 있는 홈플러스가 입점하는 것은 비단 광산구만의 문제가 아니다.
    첨단홈플러스를 포함해 인접한 북구에 2곳의 대형마트가 한꺼번에 개점을 추진하고 있다.

    이것은 영세자영업자들에게 문을 닫으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인구 4만여명 당 대형마트 1곳인 셈이다.
    광주시민들의 주머니에서 나간 돈은 대형마트를 통해 서울과 영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가게 문을 열고 있지만 수입은 갈수록 줄어드는 자영업자와 전통시장 상인들, 그리고 비정규직 일자리만 남을 것이다”
      - 광주 광산구 김은정 의원


  • 광산구청이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면서 뒤돌아서서 대형마트 허가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내년에 시장의 낡은 지붕과 노점상들을 깨끗하게 정비한다.
    그런데 대형마트가 코앞에 들어선다면 현대화 사업도 소용없을 것이다.
    광산구에 6개 시장이 작은 규모로 나란히 있다.
    대형마트가 이미 과포화 상태인데 첨단홈플러스까지 들어서면 광산구에 있는 전통시장은 모두 문을 닫을 것이다.”
       - 광주 송정매일시장 배병석 상인회장

    “광산구청은 지역 주민들, 자영업자, 구의원들의 의견이 수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첨단롯데마트의 건축계획심의를 의결했다.
    행정적인 절차라는 답변으로는 설명이 안된다.
    대형마트 입점은 단순히 건축물 하나가 생긴다고 볼 수 없다.
    사회적인 문제가 야기되는 만큼 행정적 문제로 볼 것이 아니다.
    신중을 기해 심의해야 한다”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의 개정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역단위로 대형마트의 무분별한 개점을 여론화시켜야 한다”
      - 광주 광산구 김은정 의원

    반면 홈플러스 측은 광산구청의 승인에 따라 원칙대로 입점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부에서 오픈하지도 않는 매장을 두고 피해가 클 것이라고 예측해 무조건 반대한다. 
    상인연합회가 일종의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광산구청에서 판단해주는 대로 추진할 것이다”
       - 홈플러스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