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를 충분히 부각시키지 않았는가”
  • ▲ 새누리당 이철우 원내대변인 ⓒ연합뉴스
    ▲ 새누리당 이철우 원내대변인 ⓒ연합뉴스

     

    새누리당 이철우 원내대변인이 야당의 정부조직법 발목잡기 행태와 관련해 “민주통합당은 한번 속는 셈치고 꽉 잡은 발목을 제발 놓아 달라”고 호소했다.

    2월 임시국회의 마지막날인 5일 정부조직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국정운영 마비사태가 장기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새누리당이 정부조직법 처리를 막고 있는 민주통합당을 향해 마지막으로 간곡히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철우 원내대변인의 현안브리핑 내용이다.

    “민주당에 고한다.
    오늘로 박근혜 정부 출범 9일째이다.
    창조경제를 통해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다부진 각오로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아직 정부 구성조차 못한 식물정부가 계속되고 있다.”

    “이는 정부조직법 처리가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야 간 협상을 통해 쟁점부분은 9부 능선을 넘었다.
    마지막 한 가지 방송 분야의 SO부분만 쟁점으로 남아 있다.”

    “선거에서 52%의 국민 지지를 받아 국정운영 권한을 위임받은 대통령이 국민과 대한민국을 위해 일하겠다는 의지가 저렇게 강렬한데 한번 믿고 맡겨 보자.
    대신 민주당은 국회에서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궤도를 벗어나지 않도록 감시를 철저히 하고 만일 잘못된 징조가 보이면 강력히 철퇴를 가하면 되지 않겠는가.
    그것이 국민 눈에는 훨씬 더 책임 있는 야당의 모양새로 비춰질 것이다.”

    “한번 속는 셈치고 꽉 잡은 발목을 이제 제발 놓아주시길 바란다.
    여야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협상을 벌였는가.
    그 결과 여기까지 왔고 이제 한 가지만 남아 있는데 그 한 가지는 야당이 대선에서 진 대가라 생각하고 통 크게 결단 한 번 내려주시길 간곡히 당부 드린다.”

    “국정이 파탄나면 야당은 책임이 없는가.
    그것은 아니지 않은가.
    국정의 일부를 책임진 야당으로서 국정 운영의 설계를 마친 새 정부가 공사에 착공할 수 있도록 양보의 미덕을 발휘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
       
    “그동안 민주당은 제1야당 수권정당으로서의 존재를 충분히 부각시켰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김용준 총리 지명자와 이동흡 헌재소장이 낙마하는 성과도 거두지 않았는가.
    민주당은 새 정부의 발목은 이제 그만 놓으시고 수권정당답게 통 큰 결단 내려주시길 당부 드린다.”


    앞서 이철우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협상의 쟁점이 되고 있는 SO 문제와 관련해 “인·허가권을 (미래창조과학부에) 넘겨주는 대신 방송의 중립을 지킬 수 있는 특별법을 제정하는 새로운 안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창조과학부를 제외한 나머지 정부조직법을 우선 통과시켜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핵심 부분을 남겨두고 가면 일이 더 꼬이게 되기 때문에 한꺼번에 해결을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계속 늦어지고 비능률이 이어지면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그 순간이 되면 여야가 합의를 어느 때보다 빨리 할 수 있는 그런 정치의식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