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주서 주민 궐기, 경찰 2명 때려죽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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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해주시에서 소요가 일어나

신준식 기자 /뉴포커스


2012년 10월 뉴포커스 앞으로 한 통의 메일이 왔다.
한국 입국을 도와달라는 중국 내 어느 탈북자의 편지였다. 작년 11월 편지의 주인공인 최형묵(가명 44세)씨는 북경주재 한국영사관 진입에 성공했다. 그가 뉴포커스 기자를 통해 전달한 감사편지 중에는 작년 5월 해주시에서 일어난 소요사건의 전말이 담겨있었다.

 최형묵 씨의 증언에 의하면 작년 5월 중순,  "영남이사건"을 계기로 해주시 장마당에서 보안원들과 주민들 사이에 집단충돌이 일어났다고 한다. 거세게 항의하는 수백명의 주민들을 제압하기 위해 자동총으로 무장한 보안원들과 해주시 방어사령부 군인들까지 동원되는 등 사태가 거의 폭동수준으로까지 치달았다는 것이다.

사건의 계기는 일명 "영남이사건" 때문이라고 한다.
해주시 장마당에는 "영남"이라면 장사꾼들이 다 알 만큼 유명한 12살짜리 꽃제비가 있었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거침없는 입담과 특히 보안원을 풍자하는 노래를 잘 불러 해주시 장마당에서는 거의 모를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했다고 한다. 상인들은 영남이만 나타나면 노래를 시키고 대신 먹을 것을 주곤 했다고 한다.

 영남이가 더 인기 있었던 것은 몰려든 시민들이 어떤 노래이든 주문만 하면 즉석에서 가사를 개작해서 불러 웃음바다를 만들 줄 알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영남이의 "18번" 곡은 "꽃제비가 기쁘게 한번 웃으면"이라는 노래였다고 한다.
원래 원작은 북한의 혁명가극 "피바다"에서 나오는 혁명동요 "우리엄마 기쁘게 한번 웃으면"인데 영남이가 꽃제비주제로 개작한 것이다. 

아래는 영남이가 자주 불렀던 노래의 원작과 개작이다.

우리 엄마 기쁘게 한 번 웃으면(원작)


우리 엄마 기쁘게 한 번 웃으면

구름 속의 햇님도 방굿 웃고요

우리 엄마 기쁘게 두 번 웃으면

온 집안의 꽃들이 활짝 핍니다.

고생 속에 살아오신 우리 어머니

웃으시면 온 집안에 꽃이 핍니다.

꽃제비가 기쁘게 한 번 웃으면(개작)

꽃제비가 기쁘게 한 번 웃으면

장마당에 보안원이 재수 없대요

꽃제비가 기쁘게 두 번 웃으면

장마당에 보안원이 때릴려해요

고생 속에 빌어먹는 우리 꽃제비

보안원도 보위원도 무섭지 않아요.

 영남이는 노래 외에도 어린 동심에 어울리지 않는 신세타령과 술 마시는 연기도 신통해서 해주장마당의 인기스타였다고 한다. 12살의 착한 동심으로 사람들이 주는 음식과 돈을 또래 꽃제비들에게 나누어주어 시장의 인심을 더 얻었다고 한다.

 이렇듯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아무 거리낌없이 발언하고 행동하는 영남이의 존재 때문에 해주시 장마당 보안원들은 골머리를 앓았다고 한다. 더는 잃을 것도 없는 꽃제비에게 겁을 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동냥으로 살아가는 12살 짜리의 손에 수갑을 채울 수도 없어서였다. 보안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영남이 주변에 모인 사람들을 쫒고, 엄포를 놓는 것 뿐인데 그럴 때마다 보안원들은 시민들의 조롱거리가 되었다고 한다.  

 "영남이 사건"이 일어난 당일 이른 저녁, 해주시 장마당 보안원이 "꽃제비가 기쁘게 한 번 웃으면"노래를 부르는 영남이를 붙들고 어른도 견디기 어려운 모진 매를 안겼다고 한다.

영남이가 피 흘리며 기절하자 성난 주변 시민들이 순식간에 보안원에게 달려들었고, 그렇게 보안원들이 얻어맞는 과정에 한 보안원이 권총을 꺼내들었다고 한다.

 시민들은 보안원의 권총 앞에서 잠시 주춤하는 듯했지만 영남이가 죽었다는 소문을 듣고 달려온 흥분한 군중들이 합세하면서 소요가 더 커졌다고 한다.
권총을 빼들었던 보안원이 누군가 던진 돌에 맞아 쓰러졌고, 그 틈에 시민들이 달려들어 보안원들을 폭행했다고 한다. 주민들은 인민의 보안원 자격이 없다며 보안원의 옷까지 벗겨버렸다고 한다.  해주시 장마당이 아수라장으로 변하자 주변의 해주시 경무부 군인들이 먼저 출동하고, 이어 해주시 방어사령부 군인들을 태운 트럭까지 동원되며 사건은 마무리 됐다고 한다.

그날 시민들의 집단폭행으로 해주시 장마당 보안원 2명이 현장에서 즉사하고 3명은 치명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다음 날 보위부와 보안부, 검찰, 군 합동수사조직이 구성되어 해주시장을 이틀 동안 폐쇄하고 주모자를 찾기 위해 수사를 벌였다고 한다. 소요장소에서 권총까지 분실되어 평양에서 수사지휘가 내려올 정도로 발칵 뒤집혔다는 것이다.

합동수사조직은 주범들을 체포했고, 곧 공개총살도 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2달이 넘도록 실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영남이가 현장에서 보안원에게 맞아죽었고, 그 시체를 보안부가 가져갔다는 소문으로 해주시민들의 반감이 예전처럼 쉽게 가라앉지 않아서였다고 한다.
[국내최초 탈북자 신문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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