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4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관련 "박 대통령이 연설을 단호하고 확실하게 잘 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동작구 상도동 자택에서 정홍원 국무총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대통령에게는 그런 점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어려운 때 총리가 되어서 저도 어깨가 무겁다"면서 "지도하고 조언해달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박 대통령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잘 해보자는 일념이다"면서 "정치권에서 많이 도와주면 발전할 것이라 본다"고 협조를 구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내 입장에선 무조건 도울 생각이다"라며 "대선 때도 부산·경남 지역이 문제라고 해서 친구들한테 전부 전화해 부탁하는 등 굉장히 도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산책과 자전거 타기 등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올해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이) 완공되면 그쪽으로 출근해 외빈들을 만나고 업무를 볼 것"이라고 향후 일정을 소개했다.

    이에 앞서 정 총리는 강남구 논현동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았다.

    김 전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공개된 대화 앞부분에서 현안에 대해 직접적인 발언을 한 것과 달리, 이 전 대통령은 정국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 전 대통령은 정 총리가 법률구조공단 이사장 재직시 이동법률차량을 통해 서민들에게 '찾아가는 법률서비스'를 제공한 것과 관련 "그건 총리가 잘 하신 일이다"면서 "일을 잘 하실 것 같다"고 덕담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정 총리가 2일 남대문 시장 등을 돌며 '현장 행정'을 펼친 것과 관련 "시장에 가시면 물건을 많이 사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총리가 "앞으로 많은 가르침을 주십시오"라고 말하자, 이 전 대통령은 "(국정이) 곧 자리잡힐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어 "인수인계 문화도 새롭게 만들었고, 전임 대통령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우리 사회에 기여하려고 하고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오후에는 송파구에 위치한 장애인 복지시설 '임마누엘의 집'을 방문해 장애인들과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