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청와대 춘추관서 정부조직법 관련 대국민 담화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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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둘러싼 여야 간 대립으로 국정 공백 상태가 장기화되는 것과 관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둘러싼 여야 간 대립으로 국정 공백 상태가 장기화되는 것과 관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가 사의를 밝힌 데 대해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4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정부조직법개편안 처리 지연에 따른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미래성장동력과 창조 경제를 위해 삼고초려해 온 분인데 우리 정치의 현실에 좌절을 느끼고 사의를 표해 정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가 새 시대를 열어가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는 인적 자원이 가장 중요합니다.”
         - 박근혜 대통령


    박 대통령은 “제가 취임사에서도 밝혔 듯 해외에 나가있는 우리 인재들도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등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재들이 들어와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정치적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고 들어온 인재들을 더 이상 좌절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김 전 내정자는 사퇴했지만 앞으로 '타협정치'가 실종돼 또다시 인재를 잃은 일이 번복돼서는 안된다는 의미이다.

    박 대통령은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어떤 정치적 사심도 담겨있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우리 경제가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이것을 극복하고 미래로 도약하는 데에 모든 초점을 맞췄습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서 국민의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들겠다는 목적 이외에 어떠한 정치적 사심도 담겨있지 않습니다.”


    야당에서 주장하는 ‘방송장악’ 시도와 관련해서는 “그것을 할 의도도 전혀 없고 법적으로도 불가능 하다”고 반박했다.

    “그 문제는 이 자리에서 국민 앞에서 약속드릴 수 있다. 대통령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충정의 마음을 정치권과 국민들께서 이해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 ▲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둘러싼 여야 간 대립으로 국정 공백 상태가 장기화되는 것과 관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는 박 대통령이 담화문을 발표하기 한 시간 전에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사퇴의 뜻을 밝혔다.

    그는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시점에 국회가 움직이지 않고, 미래창조과학부를 둘러싼 정부조직개편안 논란과 여러 혼란상을 보면서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려 했던 저의 꿈도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아메리칸 드림’의 표본이자 벨 연구소 소장 등을 지낸 그를 직접 발탁, 박근혜 정부의 핵심부처가 될 미래창조과학부 수장으로 내정했었다.

    그러나 여야가 ICT업무, 방송통신융합 등 미래창조과학부의 기능을 놓고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대통령과의 간담회까지 거부하자 김 전 내정자가 스스로 물러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