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LL 허물기는 사실이었다



  •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 'NLL을 주장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의 의혹 제기가 '허위가 아니다'라고 검찰이 결론을 내린 것은 뒤집어 얘기하면 그런 취지의 발언이 실제 존재했다는 뜻이다."


    <조선일보>(2/22) 기사다.
    이래도 부정하겠다는 것인가?

    일부는 검찰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할 게 뻔하다.
    콩으로 메주를 쑨대도 자기들이 아니면 아니라는 식이다.

    그러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거짓으로 진실을 덮을 수는 없다.
    어둠으로 빛을 막을 수는 없다.

    그 동안 막무가내로 딱 잡아떼며 “그런 일 없다”고 하던 사람들, 어디 계속 더 우겨보기 바란다. 그러면 그럴수록 그들만 꼴이 우습게 될 것이다.

  • 노무현이 김정일 앞에서 NLL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것 같은 말을 한 게 사실이라면, 그것은 [대통령 차원의 모반](謀叛)에 해당하는 것이다.
    나라의 해양 마지노선을 지키는 것이 대통령의 소임인 이상에는, 그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말을 다른 이도 아닌 적장(敵將)한테 했다는 것은 [모반]이란 말로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아슬아슬하고 위험천만한 역정(歷程)을 밟으며 건국, 침략 격퇴, 산업화, 민주화의 길을 걸어왔다.
    그리고 그 위기의 연속은 2000년대라고 해서 예외도 아니고 끝나지도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위기는 지금도 발생해 있다.
    북(北.)의 핵(核) 공갈이 그것이다.

    이 위기 앞에서도 일부는 “북의 핵무장은 남쪽 탓, 이명박 탓이다”라는 모반을 일으키고 있다. “NLL은 땅 따먹기...”라는 말과 동일선상에 있는 발상이다.
    “(너희를) 최종적으로 파괴해버리겠다”고 겁박하는 적 앞에서 아군(我軍)을 탓하는 것, 이게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의 핵심이다.

    보수, 진보? 좌, 우?
    다 겉도는 타령들이다.

    한반도와 대한민국의 주전선(主戰線)은, 그 이전의 것-[지키느냐, 허무느냐]의 근본적인 싸움이다.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