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서도 한국의 대통령 후보 연설 및 토론을 직접 들을 수 있다”

    대북 단파 라디오 방송국인 열린북한방송(대표 하태경)은 3일부터 북한 전 지역에 남한의 대통령 선거 연설 및 토론회 실황을 녹음해 방송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북한에서 남한의 선거를 직접적으로 청취할 수 있게 됐다.

    열린북한방송 하태경 대표는 "향후 통일을 지향하고 남한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북한 주민들은 선거를 잘 알아야 한다"며 "이번 남한 대선 실황중계를 통해 비판적인 토론 문화가 존재하지 않는 북한 주민들이 남한 대통령 후보들의 정책 토론을 청취함으로써 민주 사회의 정책 결정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이뤄지는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열린북한방송이 내보낼 방송 내용은 ▲대선 후보들의 방송 토론 및 인터넷 토론 실황 녹음 ▲탈북자들의 시선으로 분석한 대선 ▲남한 대선 방식 및 정당 경선, 정책토론회 정보 등이다. 

    탈북자 김민우(가명)씨는 "북한 주민들은 많은 청취를 할 것"이라며 "북한의 상류 계층들이 남한 대선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열린북한방송의 방송은 남·북한 정부의 의견이 없는 아주 객관적인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2005년 12월에 개국한 열린북한방송은 현재 평일 밤 8시에서 9시까지 남한의 문화를 알리고, 북한 주민의 어학 향상 등을 위한 교육적인 내용들의 방송을 북한에 송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