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軍 계엄령 내린 뒤 ‘30일까지 핵실험 실시하라’ 비밀 지시
  •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9일 평양에서 열린 '제4차 전당 당세포 비서대회'에서 폐회사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9일 평양에서 열린 '제4차 전당 당세포 비서대회'에서 폐회사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이 29일 전군에 계엄령을 내린 뒤 핵실험을 실시하라고 비밀지시를 내린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정부를 비롯한 국제 사회가 핵실험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했지만 아랑곳 않는 분위기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은 30일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 ▲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 ⓒ연합뉴스
    ▲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 ⓒ연합뉴스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9~30일 점검을 완료한 후 핵실험을 실시하라고 비밀지시를 내리고 29일 0시를 기해 전군에 계엄령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위성사진 판독 결과에서도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예상대로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은 불보듯 뻔한 사실이 될 것이다.”

    “오바마 정부 내에서도 전략적 인내로는 더 이상 안 된다는 비판 여론이 높아질 것이다.
    3차 핵실험을 만류하기 위해 북한에 특사 파견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 역시 대북 정책 전면 재검토를 요구 받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남북이 서로 약속을 지켜 나가는 신뢰 구축을 통해서 북한을 변화 시키겠다고 강조한 새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정책은 시작도 해보기 전에 좌초될 수 있어서 걱정이다.”

    “주변국들로 하여금 핵무장을 비롯한 군비경쟁의 중요한 빌미를 제공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관계는 더욱 증폭되게 될 것이다.
    실제 북한의 핵실험 선언에 맞춰 미국, 중국, 일본은 잇달아 요격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거나 정찰 위성을 쏘아 올리는 등 방위태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최대 우방국이라고 자처하는 중국까지 나서서 반대하고 있는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우리 한반도에 대화와 평화 통일이 아닌 긴장과 대결의 먹구름을 몰고 올 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을 더욱 더 깊은 빈곤과 절망의 낭떠러지로 떠미는 일이라는 것을 북한은 명심해야 될 것이다.”

    “북한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남북관계를 대화와 협력의 선순환 구조로 전환코자 하는 박근혜 차기 정부의 구상이 자신들에게 새로운 기회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다음 달부터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안보리 회의를 주재하고 회의를 소집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안보리를 소집해 대북 제재 논의를 주도할 수 있게 됐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무모한 오판을 하지 않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끝까지 외교적 노력을 다해야 함은 물론 무력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한 응징과 책임이 뒤따를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것이다.”


    새누리당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하고 핵실험을 강행하면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상일 대변인의 논평이다.

    북한 당국이 국제사회를 상대로 한 무모한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고를 무시하고 또 다시 한반도를 긴장상태로 몰아넣는 위험한 도박을 감행할 경우 북한은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를 것이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대접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전면 폐기하고 개혁과 개방을 통해 국제사회의 신뢰를 하나씩 둘씩 쌓아가는 것뿐이라는 점을 김정은 체제는 깨달아야 할 것이다.” 


  • ▲ 류우익 통일부장관 자료사진 ⓒ연합뉴스
    ▲ 류우익 통일부장관 자료사진 ⓒ연합뉴스

     

    류우익 통일부장관은 북핵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했다.

    한반도 국제포럼 행사에 참석한 류우익 장관의 발언 내용이다.

    “일시적인 눈앞의 무사안일을 위해 핵무기 개발을 외면하고 도발의 잘못을 덮으면 훗날 반드시 돌이킬 수 없는 큰 화를 부르게 될 것이다.”

    “(일각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북한이 하자는 대로 해주자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얼른 듣기에 관대해 보이지만 위협에 굴복하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위협하고 있지만 우리는 북한이 결국 핵을 포기할 때까지 국제사회와 공조해 설득과 제재를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다.”

    “키워드는 북한의 변화다.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멈추고 주민들을 먹여 살릴 궁리부터 해야 한다.
    그것이 북한이 사는 길이고 모두가 상생 공영하는 길이다.
    통일 노력이 병행되지 않는 분단 관리는 분단의 고착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북한의 핵개발이 마지막 실용화 단계를 거치고 있고 우리가 그것을 멈추기 위해 쓸 수 있는 남은 시간이 별로 많지 않다는 데에 생각이 이르면 더욱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