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노사 합의…무급휴직자 455명 3월 1일 부로 전원복직 발령 생산물량 증대만으론 어려워 고통분담 통한 일자리 나누기로 복귀
  • 지난 8일 입사 23년차 직원의 자살기도로 슬픔과 충격에 빠졌던 쌍용차 노사가 무급휴직자 전원을 복직시키기로 합의했다. 

    쌍용자동차(대표이사 이유일. www.smotor.com)가 생산․판매물량 증대와 고통분담을 통해 무급휴직자 전원 복직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쌍용차 노사는 “하지만 고통 분담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3년 간 오직 조속한 경영정상화만이 현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생각해 판매 확대를 통한 생산물량 증대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아직 흑자전환 수준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2009년 이후 매년 판매실적을 갱신하고 있고, 올해도 신규 해외시장 진출, 상품성 개선모델 출시 등 시장 확대에 주력해 높은 신장세를 이뤄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생산물량 증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만으로는 무급휴직자들의 조기 복귀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내부 조합원들의 고통분담을 전제로 한 일자리 나누기 방안도 병행 추진해 조속한 복직 여건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 쌍용차 노사는 이번 합의에 따라 무급휴직자 복직과 관련한 조건과 절차, 생산라인 운영방안, 라인배치 근무인원 등 제반 사항을 2월 초까지 실무협의를 진행해 결정키로 했다.
    배치를 못받은 사람에 대해서는 배치될 때까지 단체협약에 따라 처리하기로 했다.

    쌍용차 노사는 그러나 금번 복직 대상에 희망퇴직자와 '평택 쌍용차 폭력시위'를 주도했거나 근태불량으로 해고된, '정리해고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또한 민노총과 야권 국회의원들이 ‘회계조작 고의부도’ 등을 내세워 요구하는 국정조사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명확하게 밝혔다.

    쌍용차 노사의 지적이다.

    “현재 노동계와 일부 정치권에서 거론하는 회계조작 의혹 등은 금융당국과 법원에 의해 사실이 아니라는 것과 정당성, 합법성이 입증됐다.
    지금까지의 청문회, 국정감사를 통해서도 충분히 소명됐다.

    헌정사상 유래 없는, 개별기업에 대한 국정조사를 강제로 실시하면 기업 이미지 훼손, 국제 신인도 하락과 이에 따른 판매 감소로 어렵게 성사된 복직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까 우려된다.”


    쌍용차 노사는 또한 민노총과 야권의 국정조사 요구서 내용 대부분이 현재 법정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들어 ‘국정조사는 계속 중인 재판에 관여할 목적으로 행사하여서는 안 된다’는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8조’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마힌드라'도 무급휴직자 복직에 대해 환영하며 “한국 정부의 지원이 더욱 필요해졌다”고 밝혔다. 


  •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자동차 및 농기계 부문 사장 겸 쌍용차 이사회 의장의 말이다.

    “마힌드라 그룹은 무급휴직자 문제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왔다.
    쌍용차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서 무급휴직자를 복직시킬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마힌드라는 인수 이전에 있었던 모든 구조조정 노력이 한국의 법 제도에 따라 이뤄졌다는 믿음을 갖고 쌍용차를 인수했다.

    하지만 과거 구조조정이 문제가 되어 해고된 인력을 모두 받아들여야 한다면, 회사의 흑자전환은 더 더욱 어려워지거나 불가능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쌍용차의 흑자전환을 달성하기 위해서 향후 더 많은 제품투자 및 설비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정부와 여러 국회의원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마힌드라는 2011년 3월 5,225억 원(신규 유상증자 4,271억, 회사채 954억)을 투자해 쌍용차 지분 70%를 인수했다.

    마힌드라는 '먹튀'를 했던 중국 상하이차와는 달리 꾸준한 투자로 회사를 살리려 노력 중이다.

    2012년 쌍용차를 인도 전역에 시판하기 시작했고, 2013년 상반기 안에 쌍용차에 추가 직접 투자와 핵심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책을 실행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쌍용차 노사는 복직 문제에 4,800여 명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11만 명의 일자리가 달려 있다며, 외부 개입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쌍용차 이유일 대표이사의 호소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 3년 동안 상생 협력문화를 기반으로 경영정상화에 최선을 다해 왔다.
    이를 통해 무급휴직자 복귀 여건을 만들어 온 만큼 앞으로도 미래지향적인 노사관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규한 쌍용차 노조위원장도 “외부 정치세력의 개입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동안 무급휴직자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실질적 대책 마련을 위해 노사가 소통한 결과 이번 합의를 도출했다.
    이를 계기로 회사의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서 노조는 역할과 책임을 다해나갈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회사의 흑자전환에 방해가 되는 국정조사 움직임은 강력히 반대한다.”


    지난 8일 오후 10시 자살을 기도한 노조원 류 모 씨는 6장에 달하는 자필 유서에서 “쌍용차가 이 지경이 된 건 쌍용차를 헐값에 중국에다 매각한 지지난 정부(노무현 정권)와 회사 내부 일에 개입해 정치적으로 이용한 외부세력들(민노총 등)에 있다”는 요지의 주장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