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지도부가 당내 분열 조짐을 봉합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명직 최고위원 선출권을 박근혜 전 대표에게 넘겨 김무성 의원을 추천하는 것으로 친박(親朴)세력과의 화해무드를 조성했다고 판단한 지도부가 해결해야할 두 번째 과제는 ‘이회창 무소속 대선 출마설’이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오는 21일 창당 10주년 기념식을 이명박 대선후보와 이 전 총재, 박 전 대표가 한 자리에 모이는 ‘화합의 장’으로 열겠다는 계획이다. 강재섭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한나라당 창당 10주년을 계기로 해서 다시 심기일전해 정권 창출에 매진해야 된다”며 이 전 총재와 박 전 대표를 비롯해 전임 당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기념식을 갖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창당 정신을 살리고 정권창출 의지를 더 확실히 하기 위해 창당 기념일(21일)을 전후해서 기념식도 하고, 창당 이후 당을 위해 헌신해 온 이 전 총재와 당 대표를 맡았던 박 전 대표, 최병렬 전 대표, 이기택 전 대표(민주당) 등 전부 모시고 의지를 다지는 기념행사를 했으면 좋겠다”며 정종복 제1사무부총장의 준비를 지시했다.

    강 대표는 특히 이 전 총재의 공로를 치켜세우면서도 ‘두 번의 대선 도전 실패’를 은연중 부각시켜 눈길을 끌었다. 그는 “10년 전 이 전 총재가 한나라당이라는 이름으로 당을 재창당하셨다. 그 이후 지난 10년간 한나라당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정권 창출에 두 번 실패했다”며 “우리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이 전 총재 창당한 이래 같은 이름으로 세 번째 도전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