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 움직임과 관련해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이 전 총재가 대선출마 의지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31일 아침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그래서 우리가 그런 움직임을 걱정스럽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회창 대권'삼수'의지 있다" 
    "이명박, 이회창·박근혜 만나야"

    이 전 총재의 대선출마 가능성에 대해 홍 의원은 "이 전 총재께서 최근에 몇몇 분들한테 전화를 해서 '지식인 100인 선언'같은 형식의 출마 촉구 선언을 해 달라고 했다"면서 "출마를 시도 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이 전 총재의 대선 '삼수' 가능성에 대해 오래 전부터 그럴 수 있다고 봤다면서 "2004년 탄핵 이후 공천할 때도 이 전 총재가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에 총재 시절에 책임 있었던 많은 분들에게 공천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년에 이 전 총재께서 어느 단체의 연설을 통해 이순신 장군의 '아직도 소신에게는 열두 척의 배가 있다'는 발언을 했다"면서 이미 대권도전의 의지가 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수'와 이 전 총재의 '삼수'를 비교하면서 "당시 DJ 같은 경우에는 95%, 97% 지지율을 가지는 호남기반이 있었고, 정계 복귀 후 출마 당시에는 DJ의 정치적 맞수 YS도 있었다. 그리고 97년도에는 IMF 국가위기 책임론도 있었기 때문에 DJ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정치적 조건이 '삼수'를 하더라도 충족이 됐지만, 이 전 총재는 이 경우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또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찬성하는 여론이 있는데 대해서 "이러한 의견을 내는 사람들은 대다수가 소위 범여권 진영을 지지하는 분들"이라면서 "역으로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전 총재는 두 번 대선에서 실패하셨고, 한나라당의 '차떼기 정당', '부패정당' 이미지를 씌우는데 가장 큰 책임이 있으신 분이다. 또 이 나라 원로로서 명예롭게 은퇴해서 이제는 어른으로 남으셔야 할 분인데, 소위 진흙탕 정치판에 들어오는 건 옳지 않다"며 출마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명박 대선후보의 역할에 대해 홍 의원은 "이 전 총재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좀 더 다가서는 그런 모습이 필요하다"고 주문하면서 "92년 대선 때 YS는 박태준씨를 잡기위해 광양까지 가서 읍소를 했다. 또 2002년 대선 당시 정몽준씨가 안 도와주겠다고 했을 때 노무현 후보는 정몽준씨 집 앞에 한 밤중에 가서 도와달라고 사정을 했다"며 "현재 당이 겪고 있는 내홍을 이 후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 후보가 범보수가 단결하는 중심이 되기 위해선 이 전 총재와 박 전 대표를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좀 해야한다"며 "범보수가 단합해서 정권교체 하자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희태 "만일 이회창 출마하면 이명박과 단일화 위해 노력하겠다"
    박사모내부 여론조사 '이회창 출마지지'78%

    또한 이 후보 캠프의 상임고문직을 맡고 있는 박희태 의원은 이날 아침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해 이 전 총재의 출마설과 관련, "그 분은 누구보다도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분이고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분이기 때문에 상식과 순리의 선에서 행보를 하시리라 생각한다"면서도, 만일 이 전 총재가 출마한다면 이 후보와의 적극적인 단일화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선거 일 직전까지 총력을 다해 단일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국민들이 보더라도 참 눈물겨운 노력을 한다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정광용 대표는 같은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대해 10월 29일, 30일 양일간 약 36시간 무기명/비밀 투표를 실시한 결과, '이명박으로는 안 돼, 이회창의 출마를 지지해야 한다'가 78%로 나타난 반면, '정권교체가 우선, 이회창의 출마를 반대해야 한다'는 3%에 그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이 전 총재가 출마를 본격화 할 경우 박 전 대표 지지층의 상당부분이 이 전 총재를 지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돼, 이 전 총재 대선출마에 어느정도 영향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