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서울시교육감, 당선 인사차 박 시장 방문1990년대부터 서로 잘 알아..교육협력 다짐 2005년 청소년 저서 공동집필 인연도..
  • 28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 인사차 서울시청을 방문한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을 집무실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28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 인사차 서울시청을 방문한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을 집무실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취임 후 박원순 서울시장을 처음 만나 상호 협력을 다짐했다.

    당선 인사차 서울시청을 방문한 문 교육감은 28일 오전 집무실에서 박 시장을 만나 서울교육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두 사람은 문 교육감의 ‘독서교육강화’ 공약과 박 시장의 ‘책 읽는 서울’ 프로젝트를 주제로 대화를 이어가면서 도서관 및 독서교육을 강화하는데 뜻을 같이 했다.

    이 자리에서 문 교육감은 자신의 독서교육 강화 정책을 위한 박 시장의 협조를 당부했다.

    “구-시청사를 도서관으로 만든 것은 잘한 일이다.
    서울광장 잔디밭도 책을 읽는 장소가 됐으면 좋겠다”

    “도서관을 독서 지도 기관으로 개발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는데 많이 도와달라”
        -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시민들이 자주 찾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문 교육감의 요청에 화답했다.

    “과거에는 서울시에 도서관 정책이 없었다.
    교육청이 운영하는 서울시립도서관과 구립도서관, 작은도서관을 활용해 집에서 10분 거리에 찾을 수 있는 도서관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두 사람은 유초중고 학생들의 교육과 관련해 시와 시교육청의 유기적인 역할 분담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학교안에 있으면 학생이고 밖에 있으면 청소년이다.
    학교 안은 문 교육감님이, 밖은 제가 맡은면 되지 않겠느냐”

        - 박원순 서울시장

    “시장께서 시정을 열심히 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미 교육감 역할을 잘 하고 계신 것 같다”

        - 문 교육감

    두 사람의 각별한 인연도 화제가 됐다.

    서울시와 시교육청에 따르면 2005년 6월 두 사람은 강지원 전 청소년보호위원장, 가수 강원래씨 등과 함께 ‘친구야 너와 나는 특별하다’라는 청소년 리더십 관련 도서를 함께 집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과 문 교육감 역시 이미 오래전부터 잘 알고 지냈던 사이를 언급하며 접견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서울시장과 새 서울교육감의 '허니문'이 계속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첫 만남에서는 과거의 인연을 이야기하며 다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무상급식 확대-학생인권조례 등 이른바 '진보교육' 정책에 대한 두 사람의 입장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교육청 주변에서는 곽 전 교육감 시절 갈등을 빚었던 교과부와의 불편한 관계가 해소되는 대신, 이번에는 시 및 시의회와 새로운 갈등구조가 만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