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도서 계란세례 받은 정운찬 지지가 자랑?

    ‘정운찬=매향노‧양파’ 비난한 민주당의 인지부조화

    오 윤 환


    이걸 뭐라해야 하나.
    고상하게 말하면 ‘인지부조화’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담배가 몸에 좋지 않다고 생각은 하지만, 담배를 끊지 못하고 계속 피우면서, “담배 피우는 사람도 80세 넘게 살더라”는 바보천치같은 생각을 하는 게 바로 그 것이다.

  • 민주당 문재인 후보 진영이 11일 갑자기 정운찬 전 총리가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반색하며 호들갑 떤 것이야말로 중증(重症) '인지부조화' 증세의 전형이다.

    정운찬?
    길게 말할 것도 없다.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국무총리로 지명받자마 충청도민이 애간장 태우며 학수고대한 ‘세종시’를 변경하려다 충청도에서 두차례나 계란세례를 받은 장본인이다.

    문 후보측이 그런 정운찬 전 총리의 문 후보 지지를 자랑스럽게 떠벌였으니 충청도민들의 심사가 어떨까?

    정운찬은 ‘담배’다.
    문 후보 진영도 그 담배를 피우면 폐암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직총리’라는 ‘연기'를 폐속 깊이 들이 마셨다.
    이게 문 후보 진영의 ’인지부조화‘다.

    민주당은 국회에서 정운찬 총리 후보자 인준을 끝까지 반대했다.
    정 후보자가 ‘세종시’를 반대했다는 이유다.
    당시 민주당은 정 후보자를 충청지역을 볼모로 자신의 영달을 추구하는 ‘매향노'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인사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의 쌩얼을 까발려 온갖 흠결을 들춰냈다.
    ‘정운찬=양파선생‘ 별명을 붙인 것도 민주당이다.

    자유선진당 정책위의장으로 “이 대통령의 정 총리후보자 지명은 충청권 총리 손을 빌려 손에 피를 묻히지 않겠다는 몹쓸 정치공작"이라고 비난한 이상민 의원은 지금 민주당 소속이다.
    이 정도면 거의 ’인지착란‘ 지경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문 후보 캠프의 우상호 공보단장이 “충청을 상징하는 개혁적 인사”(정운찬)의 지지선언을 계기로 중도진영의 균형추가 문재인 후보로 기울어졌다고 선언한다"고 반색했겠는가?

    정운찬 총리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미국 유학을 내세운 병역기피 의혹, 아들의 미국 국적, 미국 CIA와 가까운 영안모자 백 모 회장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용돈을 받아온 구린 전력 등이 모두 까발려졌다.
    본인의 강의소득과 부인의 그림 판매로 발생한 소득 누락이 드러나자 인사청문회 당일 1,800여 만 원의 세금을 납부한 사실, 서울대 총장시절 인세수입 누락으로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한 사실, 삼성의 비공식 자문의원 의혹 등이 하나 둘이 아니다.

    당시 한나라당은 민주당과 선진당의 결사반대에도 불구하고 단독으로 정 총리 인준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만약 박근혜 대표가 정 총리 인준안을 반대했다면 전직 국무총리 정운찬은 존재했을까?
    아마 변양균의 ‘애첩‘ 신정아와 계속 교제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신정아에 의해 “도덕관념 제로”라는 핀잔을 들은 정운찬.

    민주당에 묻고 싶다.
    정운찬 전 총리가 진짜 “충청을 상징하는 개혁적 인사”이고, 그의 문 후보 지지로 중도진영의 균형추가 문 후보로 기울어졌는가?

    민주당이 딱하다.
    정운찬 전 총리 지지선언을 자랑하기 앞서 충청도민들의 생각을 먼저 점검했어야 했다.
    “문재인 후보가 정운찬 전 총리를 끌어 들었슈?”하며 고개를 서서히 외로 꼬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충청도 투표 결과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