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단 한차례 ‘NLL은 영해선’이라고 해놓고 여러 차례 했다고 말 바꿔”
  • 18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벌인 첫 TV토론회를 접한 이들의 반응은?

    “문재인 실종사건.”

    “투명인간 같았다.”

    시종일관 눈에 띄는 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설전이었다.

    종북 논란의 근원지인 통합진보당을 대표해 출마한 이정희 후보는 각종 네거티브를 동원해 박근혜 후보를 공격했고 박근혜 후보는 한 마디도 지지 않고 이를 받아냈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조용했다.

    아니 조용해 보였다는 표현이 더욱 적절하다는 설명이다.

    문재인 후보는 간혹 이정희 후보와 함께 박근혜 후보를 몰아붙이기도 했지만, 이정희 후보에 묻혀 존재감이 실종된 모습이었다.

    한 네티즌은 "이정희는 잃을 게 없고, 박근혜는 읽을 게 없고, 문재인은 없었다"는 촌평을 내놓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 후보의 태도는 '대통령 후보 토론회'라고 보기엔 무리가 따랐다.

    골목시장 상권을 살리기 위한 '유통법'에 박근혜 후보가 반대하고 있다고 몰아 붙이다가, 박 후보가 반박하자 할일은 다 했다는 듯 쓱 도망친다.
    다른 후보의 질문에는 아랑곳 하지 않는 태도였다. 

    “대형마트에 납품하고 있는 농어민, 중소납품 업체들, 맞벌이 부부들에 의해서 이것(규제 방안)을 조정하고 있다.
    유통법이 처리되면 농어민들 손해도 1조 이상이다.
    납품업체 손해도 5조에 달한다.”

    “맞벌이 부부들도 굉장히 불편해 지는 문제이기 때문에 상인연합회에서도 영업 조정에 대해서 수용 입장을 보냈다.
    민주통합당이 논의에 참여해서 이번 회기에 통과시켰으면 좋겠다.
    그것 때문에 조정을 하고 있다.”
     -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그러자 이 후보는 엉뚱한 내용의 반문을 던졌다.

    “이번에 (유통법을) 통과하겠다는 겁니까?
    새누리당만 합의하면 되지요.
    여야가 합의하면 이번에도 통과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에 박 후보가 “이런 사정이 있는 줄 아셨습니까”라고 묻자 이 후보는 한 마디로 잘라 말했다.

    “됐습니다.”


  • 새누리당도 같은 지적을 내놨다.

    TV토론이 끝난 뒤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이 내놓은 브리핑은 다음과 같다.

    오늘 저녁 중앙선관위가 주관한 첫 대통령 후보 TV 토론이 있었다.
    이번 TV 토론은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격과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많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오늘 토론에서 준비된 여성대통령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줬다.
    그동안 꾸준히 국정에 대해 공부하고 고민해 온 결과를 유감없이 보여준 것이다.

    특히 통일 외교 안보 정치 분야는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분야이다.
    박 후보는 이 분야에 대한 구체적 정책을 설명하면서 국정운영 능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을 보여준 것이다.

    또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예의를 벗어난 질의와 인신공격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대응해 지도자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경우 전체적으로 토론회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근혜 후보와 이정희 후보 사이에 끼어 자신의 주장을 드러내지 못한 채 자신 없는 모습과 답답함만을 보여줬다.
    게다가 자신의 정책에 대해 충분히 숙지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특히 같은 야권 후보인 이정희 후보에게조차 밀리는 모습을 계속 보여줘 안타까웠다.
    마치 이정희 선생님으로부터 훈계를 받는 학생의 모습처럼 비치는 경우도 있었다.

  •  

    문재인 후보는 NLL과 관련해 ‘사실상 영해선’ 이라는 성격 규정을 최근 단 한 차례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토론회에서는 그동안 여러 차례 했다고 주장해 사실상 말을 바꿨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전체적으로 토론의 격을 떨어뜨렸다.
    지지자들에게는 똑똑하고 시원하게 보였을지 모르지만, 시종일관 예의 없고 인신공격만 퍼부어 본인은 물론 통합진보당의 한계를 보여줬다.

    특히 박근혜 후보에게는 조롱과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 아닌 욕설을 계속해, 과연 다음에도 이런 후보가 토론에 나와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 들게 했다.

    이번 TV 토론을 통해 박근혜 후보는 차기 대통령다운 미래지향적이고 안정감 있는 국정 운영 비전을 보여줬다.
    과거 대 미래, 준비된 후보와 준비 안 된 후보, 분열과 증오가 아닌 100% 대통합 후보가 누구인지를 국민에게 분명하게 보여줬다.

    다음 TV토론은 보다 성숙된 토론회가 되길 바라며, 박근혜 후보는 준비된 여성 대통령 후보임을 다시 한 번 보여드릴 것이다.


    한 누리꾼은 “얼핏 보기엔 박근혜 후보가 빈약한 논리로 ‘버벅 댄’ 토론이었으나, 이정희의 거침없는 종북(從北)발언은 점잖 빼는 문재인 후보를 조연으로 깎아 내리고 박근혜 후보의 애국심을 빛내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