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창 “안철수가 강력하다는 게 국민의 말씀” 문재인 치부 정면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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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권 단일화’를 놓고 안철수 후보 측이 벌이는 정치공세가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

    특히 ‘후보 적합도’ 공세는 물론 11일 발표한 ‘반값 선거비’ 공약은 새누리당을 넘어 문재인 후보 측의 치부를 정면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단 민주통합당은 겉으로 확전을 자제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다.

    문재인 측에선 “안철수 후보가 기성 정치권에 비교 우위를 가지면서 민주당을 압박하려는 의도 아니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위기감도 위기감이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안철수 후보가 입당하지 않고 단일화 후보로 결정될 경우 민주통합당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은 채 해체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12일 안철수 후보 측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CBS-YTN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제대로 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만약 문재인 후보가 단일화 후보로 결정되면 새누리당을 절대 이길 수 없다는 정치적 뉘앙스였다.

    송호창 본부장은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서도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에 대해 국민의 의사가 잘 반영될 수 있는 방법이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방식을 채택, 본선 경쟁력을 묻는 방식으로 치러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안철수 후보는 ‘본선 경쟁력’ 부문에서 문재인 후보보다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나아가 송호창 본부장은 “여론조사 뿐 아니라 많은 국민의 말씀을 들어봐도 안철수 후보가 강력, 유력, 경쟁력 있는 후보라는 점에는 이론이 없다”고 주장했다.

  • 여론전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그는 안철수 후보가 법정선거비용(약 560억원)의 절반만 쓰자며 제안한 ‘반값 선거운동’에 대해 “지금은 인터넷, SNS, 방송매체를 통한 선거홍보가 훨씬 많기 때문에 비용의 절반만 쓰고도 효과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법정선거비용에 대해서도 “과거의 선거운동 방법, 즉 온라인이나 인터넷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던 시절에 책정된 비용”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단일화 주도권을 잡는 데 ‘반값 선거비’ 공약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후보 측의 정치공세가 격화되자 민주통합당과 야권 일각에선 불만이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문재인 캠프 측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사실상 포퓰리즘 아니냐, 기존 정치를 바꿨다는 얘기를 듣고 싶은가 보다”라며 볼멘 목소리를 터트렸다.

    이 관계자는 “법정홍보물 2천만부에 100억원 정도 들고 예비 법정홍보물까지 포함하면 130억원 규모로 여기에 유세차 비용 70~80억원, 전국 현수막 가격 2~3억원인데 현수막은 없앨 수 있다 쳐도 유세차 없이 어떻게 유세를 하냐”고 반문했다.

    그는 “선거비용의 70% 가량이 인터넷·신문·방송 광고비와 홍보비인데 이건 국민의 알권리 차원 아니냐, 결과적으로 광고비랑 홍보비를 줄이자는 건데 그게 과연 낭비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민주통합당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선거비용을 줄이자는 제안에는 공감하지만 어느 부분을 얼마큼 줄이자는 건지 구체성이 부족하다”고 비난했다.

    이목희 본부장은 “선거비용이라는 게 법에 정해진 건데 그 비용을 줄이고도 후보를 잘 알릴 수 있다고 판단한 근거를 두고 얘기하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귀영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연구위원 역시 “안철수 후보의 제안은 국회의원 정수 축소랑 비슷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기존 정치 영역을 줄이는 방향으로의 ‘징벌적 대안’은 안철수에 대한 불안을 스멀스멀 확장시킬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