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회서 기자회견 열고 "金 망언 규탄…민주당도 사과해야" "백장군이 반역자? 북한군이 조국 위해 싸운 군대냐" 시민단체 반발
  • 새누리당 군(軍) 장성출신 의원들은 24일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이 6.25 전쟁 당시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백선엽 장군을 향해 '민족의 반역자'라고 지칭한데 대해 "망언을 즉각 철회하고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또 김 의원을 비례대표로 공천한 민주통합당에게도 사죄를 촉구했다.

    군 장성 출신인 황진하, 정수성, 한기호, 김근태, 김성찬, 김종태, 송영근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의 망언을 규탄했다.

    "김 의원은 풍전등화의 6·25 전쟁 당시 나라를 구한 백전노장의 백 장군을 민족의 반역자로 폄훼했다. 백 장군은 6·25 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 칠곡 다부동 전투, 38선 돌파와 평양입성, 1·4 후퇴 뒤 서울 탈환 등 백 장군이 위기마다 큰 공을 세운 역사적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 이들은 "민주당과 김 의원의 망언을 국민의 이름으로 규탄한다. 김 의원을 비례대표로 선정한 민주당은 김 의원과 생각을 같이하는지 분명히 밝히고 그를 비례대표로 선정한 책임을 지고 백 장군에게 즉각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백 장군을 민족반역자로 제시한 근거로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의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백 장군은 독립군을 토벌한 바 없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고 했다.

    같은날 오후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시민단체 회원들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와 면담을 요청했다. 문 후보도 김 의원의 '민족의 반역자' 발언에 동의하는 지 묻겠다는 뜻이다. 이들은 문 후보의 캠프 사무실에 진입하려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아 출입이 무산됐다.

    앞서 23일에는 이들 단체회원들은 민주통합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국 영웅 백선엽 장군을 민족의 반역자라고 부르는 김광진 의원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선엽 장군이 반역자라면 백 장군이 맞서 싸운 북한군과 중공군은 조국을 위해 싸운 의로운 군대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24일 오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김광진 의원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 연합뉴스
    ▲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24일 오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김광진 의원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 연합뉴스

    국회 국방위 소속인 김 의원은 지난 19일 국정감사에서 "민간업체가 민족반역자인 백 장군과 관련된 뮤지컬을 제작하는데 국방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언해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