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과 같은 언어, 비슷한 문화…통일 꿈꾼다""할아버지(김정일) 삼촌(김정은) 만난 적 없다"
  • ▲ 북한 김정일의 손자 김한솔군이 한 유럽 언론과 인터뷰 내용이 16일 유투브에 올라왔다. ⓒ 유투브
    ▲ 북한 김정일의 손자 김한솔군이 한 유럽 언론과 인터뷰 내용이 16일 유투브에 올라왔다. ⓒ 유투브

    보스니아 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북한 김정일의 손자 김한솔(17)군이 유럽의 한 언론과 인터뷰 한 영상이 유투브에 올랐다. 김 군은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의 아들이다.

    김 군은 이 인터뷰에서 할아버지인 김정일과 '3대 세습'으로 북한 권력 1인자 자리에 오른 삼촌 김정은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핀란드TV는 김 군이 재학 중인 유나이티드 월드칼리지 모스타르 분교(UWCiM)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30분가량의 영상으로 만들어 유투브에 16일 공개했다.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됐으며 김 군은 평양과 마카오를 오가며 성장한 자신에 대해 설명했다. 왼쪽 귀에 귀걸이를 2개 한 김한솔은 자유로워 보였으며 단정한 용모로 깔끔한 인상을 줬다.

    그는 '보스니아로 오기 전의 삶'에 대해 묻자 "95년에 평양에서 태어났고, 마카오로 오기 전까지 그곳에서 자랐다"고 밝혔다. 또 매년 여름 친척들과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평양을 갔다고도 했다.

    특히 "아버지는 정치에 관심이 없고 엄마는 평민 출신이다. 북한에 지낼 때 외가에서 자라서 할아버지인 김정일이 독재자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할아버지인 김정일의 '인간적인 면모'에 대해서 묻자 "할아버지에 대해서는 만나보지 못해 잘 모른다"고 했다. 또 "'어린 삼촌'인 김정은이 어떻게 지도자 자리에 올랐는지 아느냐"는 질문에는 "만나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른다. 나도 궁금한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마카오에서 지낼 때 내가 누구인 지 아는 사람들이 없었다. 거기서 처음으로 남한 친구들을 만나게 됐다. (오랜 외국생활로) 다른 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됐고 각자 다른 생각을 가졌더라도 토론을 통해 비슷한 의견을 도출해 낼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마카오에서 남한 친구들을 만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우린 같은 언어를 쓰고, 비슷한 문화를 가졌다. 단지 정치적인 이슈로 우리가 분단돼 있었다. 한쪽 편만 들지 않고 남한과 북한의 단점과 장점을 바로 볼 것이다."

    그는 "남한을 갈 수 없고 그곳의 친구들을 만날 수 없는 게 너무 슬프기 때문에 통일을 꿈꾼다. 두 나라와 한반도를 둘러싼 다른 국가들이 함께 평화 건설을 위해 노력한다면 통일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라고도 했다.

    김 군은 부모로부터 음식 먹기 전에 항상 배고픈 사람들을 생각하고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라고 교육받았다고 했다. 언젠가 북한에 돌아가 주민들이 잘살 수 있는 더 나은 상황을 만들고 싶다고 심경을 전했다.

    보스니아에서 공부하게 된 결심은 순전히 자기 몫이었다고 했다.

    "마카오에서 지낼 때 다른 곳으로 가서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어 입학 브로셔를 보고 직접 결정했다."

    그러나 청소년기에 '자신의 신분'이 알려지면서 미디어에 노출되는 데 따른 부담감도 크다고 말했다.

    "여행을 다니고 친구들과 있을 때도 카메라 플래쉬가 터지고 미디어가 따라다니는 데 압박이 크다. 어떻게 그 느낌을 설명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어릴 때는 내가 누군지 (김정일의 손자인지) 몰랐기 때문에 미디어의 과도한 관심이 이상하게 느껴졌었다."

    그는 룸메이트가 리비아 출신이라  '리비아 혁명'에 대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있다고도 했다. 리비아 사태는 42년 간 통치한 카다피가 반 정부 시위에 의해 축출된 사건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