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목포 대불공단서 기자들과 만나 해명"청춘콘서트 하는 이유, 카이스트 학생 자살"
  • ▲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전남 영암군 삼호읍 대불국가산업단지 내 유일1공장을 방문, 내부시설을 둘러본 뒤 근로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2.10.3 ⓒ 연합뉴스
    ▲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전남 영암군 삼호읍 대불국가산업단지 내 유일1공장을 방문, 내부시설을 둘러본 뒤 근로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2.10.3 ⓒ 연합뉴스

    "(서울대로) 떠나기로 했던 마당에 떠날 조직에 대해 비판하는 건 옳지않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발생한 카이스트(KAIST) 학생 연쇄 자살사태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아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책임론이 불거진 데 대해 안 후보가 3일 이같이 해명했다.

    이날 전남 목포 대불산업단지 입주기업체 현장 시찰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서다. 안 후보는 2008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약 3년간 KAIST 석좌교수를 지냈다.

    "몸 담고 있는 조직에 대해서 발전을 건의하는 건 좋은데, 떠나기로 한 마당에 떠날 조직에 대해 비판을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 때도 조직에서 나오는 사람이 그 전에 몸담고 있던 조직에 대해 비판하는 것을 좋지 않게 봤던 터라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몇 달 뒤 청춘콘서트 할 때 '청춘콘서트를 하는 이유가 카이스트 자살한 학생들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희망을 불어넣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하지만 안 후보의 해명은 엉뚱하다는 평가다.

    카이스트 학생들이 지적한 점은 "학생들이 자살하고 난 뒤 안 후보가 학교를 비판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살에 처하게 만든 이유로 '경쟁'을 꼽았으면서도 재직 중 이와 관련된 아무런 비판을 하지 않았다"는 것.

    앞서 지난 2일 KAIST 학생전용 게시판에 ‘불의에 쌩까기, 그리고 안철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 안철수 후보의 처신 논쟁이 불거졌다.

    “안철수 씨는 자기 책에서 경쟁위주 교육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하면서 정확히 그 방향으로 KAIST가 돌진할 때,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다”

    “KAIST에서 자살하는 학생들을 보고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하면서, 문제는 현재진행형이고 서남표 총장의 정책은 변한 게 없는데 지방 순회하면서 청춘콘서트를 진행하는 게 올바른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동참을 하든지, 총장한테 편지라도 쓸 법한데 그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사람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한 안철수씨의 말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
     - ‘불의에 쌩까기, 그리고 안철수’라는 제목의 글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