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선대위원장 인선 발표 뒤 공식 직함가질 듯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민주당 김경재 전 최고위원을 대선 캠프에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김 전 최고위원은 대표적인 민주화 인사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핵심참모로 꼽힌다.

    김 전 최고위원은 김지하 시인, 안경환 서울대 교수 등과 함께 국민대통합위원장 등으로 거론되고 있다.

  • 박 후보의 과거사 논란의 후속조치로 마련된 국민대통합위는 선대위 내부에서도 후보 직속기관으로 설치된다.

    박 후보는 야권의 대표적 민주화 인사에게 과거사 문제를 맡김으로써 자신의 사과에 진정성 있는 실천의지를 강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박 후보가 최근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 예상보다 강도높은 사과를 내놨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로부터 제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으나 만일 '박 후보가 삼고초려로 제안할 경우 받아들일 것이냐'는 질문에는 "열심히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다. 안 후보는 단일화를 안한다는 입장인데 결국 단일화는 안 후보 쪽으로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문재인 후보의 지지기반이 5년 전 폐족을 자처한 '친노세력'에 있다는 점을 들었다. "5년 전에 폐족을 자처한 사람들이 검증되지 않은 모바일에서 승부를 보고 대통령을 만드려고 한다. 정통성을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선구도가 박근혜-안철수 양자대결로 구성될 경우, 국민들은 세련된 중도노선을 선택하느냐, 새로운 정치를 선택하느냐 갈림길에 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후보의) 세련된 중도노선은 과거사 문제 등으로 참신한 맛이 부족하나 안정적으로 정부를 운영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반면에 (안 후보의) 새 정치는 참신해 보이기는 한데 내용이 불분명하지 않느냐."

     ◈ 박 전 대통령 시절 담은 <김형욱 회고록> 펴내기도

    김 전 의원은 박정희 정권의 2인자인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과 미국 유학시절 만나 <김형욱 회고록>을 집필한 이력도 갖고 있다. 이 책은 박 전 대통령 시절의 '음과 양'을 고스란히 담아내 현재까지 유신시절 등의 역사적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박 후보 과거사 논쟁의 '핵'이 됐던 인혁당 사건도 상세히 기술돼 있다.

    박 후보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역사적 평가'를 내린 김 전 의원을 국민 대통합위원장으로 영입한 데는 과거사 화해와 국민대통합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김 전 의원의 '박근혜 캠프' 합류로 박 후보 역시 외연확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김 전 의원이 오랜기간 정치적 기반을 호남에 두고 있는데다가 최근 이희호 여사의 90세 생신인 졸수(卒壽) 행사를 이끄는 등 동교동계 관리를 해왔다는 점에서다.

    무엇보다 박 후보가 지난 1월 민주당이 친노세력인 혁신과통합과 통합과정에서 탈당한 세력까지 껴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 김 전 의원은 동교동계 전·현직 의원 등을 국민대통합위원회에 참여시키는 작업도 감지된다. 

    한 동교동계 전 의원은 "김 전 의원으로부터 국민대통합위원회 참여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친노세력이 장악한 민주통합당에 마음이 뜬 동교동계 인사들 대부분이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