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구속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위장 탈북자 공작원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을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았던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검찰 등에 따르면 위장 탈북자 공작원 김모(50)씨는 최근 공안 당국 조사에서 "중국에서 활동하던 2010년 7월 보위부에서 '김정남을 찾아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그러나 지령을 실행하는 데 실패했으며, 이후 대북 전단 살포 운동을 하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에게 접근하라는 지령을 받고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10여년 전 국가안전보위부로부터 '중국에 있는 남한 출신 주요 인사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탈북자 정보 등을 수집해 보고하라'는 지령을 받고 북한을 떠나 중국에서 활동해 왔다.

    이후 국내에 있는 탈북자들의 동향 정보를 수집ㆍ보고하기 위해 올 6월 탈북자 신분으로 위장해 입국했다.

    김씨는 국가정보원 합동신문센터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위장 간첩 사실을 밝혔으며 지난 12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최근 국정원으로부터 김씨 사건을 송치받아 관련 기록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진술 내용에 대해서는 일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