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일정 미룬 채 "부정부패 근절 제도 마련" 입장 밝혀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연이은 측근비리 의혹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 뉴데일리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연이은 측근비리 의혹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 뉴데일리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연이은 측근비리 의혹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선 경선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홍사덕 전 의원이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지 이틀 만인 20일에는 송영선 전 의원이 박 후보를 언급하며 금품을 노골적으로 요구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홍 전 의원이 '자진탈당'으로 사태수습에 나선 지 하루만에 측근 악재에 혹이 하나 더 붙은 형국이다. 

    송 전 의원은 현역의원은 아니나 줄곧 친박이었고 지난 4.11 총선에서 경기 남양주갑에 공천을 받았다는 점에서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당장 박 후보의 고강도 정치쇄신에 대한 진정성이 빛을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됐다. 박 후보가 정치권의 부정부패 근절을 거듭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그의 주변에서 의혹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과 박 후보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장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사천 태풍피해지역 방문을 늦추며 당 쇄신특위에 참석했다. 그가 당 정치쇄신특위에 참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변인사들에 대한 비리연루 의혹이 잇따르자 정치쇄신의 의지를 재천명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정치권에서 부정부패를 근절함으로써 국민이 '기대를 해도 좋겠구나'라는 제도가 마련되면 좋겠다."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박 후보는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박 후보는 특히 송 전 의원이 자신을 거론하며 금품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쇄신의 발걸음에 재를 뿌리는 일이 다시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했다.

    "우리 당의 식구들이 많다 보니까, 여러 가지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것 같다. 바람 잘 날이 없다. (송 전 의원의) 근거 없는 얘기, 사실이 아닌 얘기들이 왜 이렇게 확산되는지 안타깝다."

    정옥임 특위 위원은 브리핑에서 "박 후보가 (당 소속 인사들의) 정치부패 연루 의혹에 상당한 우려를 표명했고, 정치쇄신특위가 부패를 막기 위한 제도 개선 문제나 측근·친인척 비리 관련 예방책을 중단하지 말고 차질없이 진행하도록 당부했다”고 전했다.

    더욱이 야권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컨벤션 효과'를 누리며 박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고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전일 박 후보는 문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처음으로 지지율을 추월당하기도 해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안 원장의 대권출마 선언으로 '3파전'으로 판이 짜인만큼 박 후보도 정책과 연계한 국민통합 행보를 가속화해 각종 악재에 대한 돌파구 모색에 나설 전망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국민대통합을 주제로 한 행보를 계속 이어가고, 박 후보가 추구하는 정책 방향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는 정책발효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