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길 초대석

[인보길 초대석] 강창희 국회의장 “나는 보수중의 보수, 싸우는 국회 꼭 없애겠다”

[강창희] “그만들 좀 싸우고 민심을 들여다 보라”

“8년간 정치권에서 떨어져 있어 보니 국민의 소리가 조금씩 들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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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을 믿을 수가 있어야지.”

언제부터인지 모른다. 작년에도 그랬고 10년 전에도 그랬다.

국민들이 민초를 대변하고 보호하는 국회의원들에게 강한 기대를 품고 있는 동시에 차가운 시선을 보내게 된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치졸한 행태가 문제다. ‘선거부정-공천비리-공직부패’ 혐의가 곳곳에서 포착되면서 국민들은 정치권에 강한 불신을 품게 됐다.

여야를 가릴 것도 없다. ‘새누리-민주당-통진당’ 모든 정당이 떳떳하게 고개를 들지 못한다. 일부 국회의원들은 제 배를 불리기 위해 수억원에 이르는 뒷돈을 받았다. 일부 국회의원들은 따로 그룹을 형성한 뒤 자신들의 ‘기득권 지키기’에 여념이 없다. ‘밥그릇 지키기’에 혈안인 셈이다.

국회의원들의 그릇된 행적이 알려지자 ‘국회쇄신-정치개혁’ 요구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다. 여의도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이 쓴웃음을 짓는 이유를 다른데서 찾을 필요도 없다. 19대 국회가 개원하면서 국민들은 “뭔가 좀 달라지려나”라는 기대 아닌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기존 국회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게 중론이다.

종북(從北) 세력은 어떠한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이들이 국회 내에서 떳떳하게 활개를 치는 것도 국민 불안을 가중케 한다. 그들은 이미 국정 면면을 들여다보고 간섭까지 하고 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대선도 대선이지만 이전과는 다른 국회가 되기를 모두가 희망하고 있다.

그래서 만나봤다. <뉴데일리> 인보길 대표가 현(現) 입법부의 수장인 강창희 국회의장을 직접 만나 국회 쇄신 의지를 들어봤다. 하지만 강창희 의장에게도 남모를 속사정이 있었다. 누구보다 ‘쇄신’에 대한 의지가 강하지만 대선정국 때문에 정기국회가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강창희 의장은 “국회의원이라면 서민 민생부터 챙기라”, “거짓말 좀 하지 말라”, “애들 보기 부끄럽지도 않느냐”라며 쇄신 문제에 대해 줄곧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인> 인보길 본사 대표, <강> 강창희 국회의장

 

√ 돌아온 강창희

<인> 8년 동안 야인(野人) 생활을 했는데 뭘 하고 지냈나.

<강> 책을 썼다. 1년간 미국에 갔다 오고 여행도 했다. 배낭을 메고 모로코에서 북극까지 66일 동안 해외를 다녀오기도 했다.


<인> 8년이 변화에 포인트가 됐나?

<강> 비유하자면 어느 대통령인들 국가와 민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 않는 대통령은 없었다. 시간이 갈수록 눈과 귀가 막히면서 세태를 잘못보고 임기가 끝날 때쯤 비리에 휘말린다. 역대 대통령들은 그런 지경이 됐다.

국회의원들도 마찬가지다. 제가 의원을 하면서 보니까 국민의 소리를 듣는다고 노력을 하지만, 국민의 민생의 접할 기회가 조금씩 멀어지더라. 8년을 쉬다 보니까 충분히 거기에 푹 빠져서 정치권을 멀리서 보게 됐다. “이건 좀 문제구나”, “국민의 소리가 이거구나”하는 것을 느끼게 됐다.

굳이 평가하면 한 번도 낙선하지 않고 줄곧 당선된 사람보다 낙선을 경험해 본 사람이 더욱 현실을 정확하게 보지 않을까 본다. 8년을 낙선하면서 ‘싸움을 해서는 안되겠다’, ‘애들보기 부끄러워서 못 보겠다’, ‘국회의원 본분에 최선을 다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했다.

TV만 틀면 욕이었다. 그래서 부정하지 말고 거짓말하지 말고 살자는 생각을 했다. 최근 밝혀진 일련의 부정-부패 모두 거짓말이 아니겠는가. (다소 격앙된 말투였다.)

“우리 생활도 좀 들여다보라.” 이게 국민의 소리라고 생각한다. 8년간 흠뻑 보고 왔으니 제게 맡겨진 임기 중에는 그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국회의장이 됐으니 가장 큰 역점이 ‘싸움 안 나는 국회’를 만드는 것이다. 자신이야 못하지만 최대한 노력하겠다. 원내부대표들은 부르면 국회의장실로 잘 온다, 원내대표들은 기가 세서 잘 안 온다. 안 온다고 하면 제가 간다. 그리고 원내대표들을 만나서 얘기한다. 그러면서 차츰차츰 간극을 좁혀가고 있다.

과거엔 최루탄은 없었다. 하지만 여야간 몸싸움은 좀 있었다. 근데 그때는 싸우면 곧바로 풀었다. 요즘엔 그게 안 된다. 대화가 없는 게 제일 큰 문제다. 사후에도 종종 싸우라는 게 아니라 밥을 먹던 술을 먹던 차를 마시던 대화가 좀 있어야겠다. 옛날엔 몸싸움 한 이후에 “너 아까 심했어.” “선배님 죄송했습니다.” 이런 게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게 없다. 싸움을 감정적으로 몰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 국회 쇄신

<인> 공천비리 문제가 잇따라 터지면서 비례대표제를 폐지하라는 요구가 일어나고 있다.

<강> 이견(異見)이 있다. 사실 공천비리 문제와 비례대표제는 별개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글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비례대표제는 필요한 제도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유지해 온 것이다. 솔직히 특정 분야에서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지역구 선거에서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다.

여성일수록 더욱 그렇다. 이번 총선도 그렇다. 여성 지역구 당선자가 몇 명이나 되겠나.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비례대표를 만들었다. 공천 문제는 별개로 바로잡아야 한다. 엄밀히 따지면 비례대표 의원만 부정이 있었던 게 아니라 지역구 의원들 중에서도 문제되는 점이 있었다. 


<인> 그러면 어떻게 바로잡아야 하나.

<강> 역대 모든 대통령이 부정을 소탕하겠다고 외쳤었다. 하지만 (개혁에 성공한) 사람이 어디 있는가. 전 11대 비례대표를 시작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과거엔 오히려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정치를 하고 싶어 하니 공천부정이 덜했다.

그런데 요즘엔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한다고 해서 외부에서 사람을 데려오니까 오히려 더욱 비리가 생긴다. 예전엔 돈이 없어서 못 썼지만 요즘은 무서워서 못 쓴다. 강력한 쇄신을 위해선 사람 하나가 정치를 바꾸는 게 아니라 도덕성이 강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인> 국회의장으로서 너무 방임하는 것이 아닌가.

<강> 여야를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세월이 지나면서 달라진 점은 정보가 오픈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인들의 주변인들이 부정 비리와 관련된 내역을 스마트폰으로 녹음한 뒤 사진을 찍어 고발하는 게 요즘 세상이다.

전반적인 오픈소사이어티가 이뤄지면서 다 드러나게 돼 있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모든 국민이 부정 비리를 감시하는 세상이 됐기 때문에 점차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 


<인>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은 국회의원의 세비를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19대 국회의원이 최근 세비를 좀 (많이) 받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억울한 면이 없지 않다. 이는 18대 국회에서 개정된 사안이다. 저는 (인상에 대해) 알지도 못했었다. 국회 사무처를 통해 알아보니 국회의원은 장관급 예우를 받는다고 하지만 계산방법에 따라서는 오히려 차관들보다 세비를 적게 받는다. 언론이 바로잡아 주셔야 한다. 국회의원이라고 호의호식하는 게 아니다. 이 부분은 떳떳하게 말할 수 있다.


<인> 국회선진화법 제정은 잘 진행되고 있나?

<강> 희망이 있다. 결국은 여론의 문제다. (여야는) 싸울 시간이 없다. 정치권이 싸우면 국민들은 누가 잘하고 못했는지를 잘 안다. 대선에 치명적인 타격이 간다. 이번 대법관 임명 동의안 때도 결국 여론 동향이 나빠지니까 (여아가) 카드를 접은 게 아닌가. 언론이 똑바로 보도하고 국민을 똑바로 볼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


<인> 오피니언 리더인 국회의원들의 책임도 있다고 본다.

<강> 우리도 말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대선이 다가왔기 때문에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저는 지금으로선 얘기를 정확하게 하기 어렵다. 김황식 총리가 진짜 잘하고 있다고 본다. 야당 의원들이 ‘5.16’ 문제를 계속 언급하니까 “정쟁을 하려면 당신들끼리 하시오”, “중립적 위치에 있는 왜 나를 끼워넣느냐.” 그렇게 김황식 총리가 말했다. 저도 같은 입장이다.



 

√ 7인회 논란

<인> 대선을 앞두고 강창희 의장이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7인회’ 멤버라는 내용이 많이 보도됐다.

<강> 자꾸들 7인회, 7인회 하시는데. 알고 보면 모임도 아니다. 그냥 친분 있는 이들이 모여서 밥을 먹는 자리다. 어떤 때는 7명이 모이고 어떤 때는 5명이 모여서 받을 먹는다. 10명이 자리할 때도 있다. 지난 17대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측에서 역할을 한 사람들이 그 인연으로 모여서 수다를 떠는 자리다.

저는 18대 국회 떨어졌고 최병렬-안병훈 이분들도 국회의원이 아니지 않는가. 다른 정치꾼 모임들과 전혀 다르다. 국가원로들 모임에 막내로 내가 낀 격이다. 우리끼리 밥이나 먹자고 해서 돌아가면서 밥 한 번씩 사는 거다. 장소도 매번 다르다. 그냥 밥 사는 사람들이 장소를 정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얘기를 종합해서 박근혜 후보에게 보고하는 것도 아니다. 보고한다고 해서 듣기나 하겠나. 박근혜 후보는 우리가 얼굴이나 보자고 불러도 오질 않는다. 처음 1~2번 얼굴을 비쳤을 뿐이다. 와서는 밥도 안 샀다. (일부 세력이) 무슨 얘기들 하려는 건지 모르겠다. 이게 무슨 후원조직이고 지원세력이겠나. 과장도 너무 과장이다.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밥도 못 먹나? (웃음)


<인> 원로들은 ‘박근혜 캠프’ 본부장을 해야 할 사람이 국회의장이 됐다고 한다.

<강> 참 알 수 없는 일이다. 앞서 저는 당선이 될 줄 알았는데 떨어졌다. 이번엔 떨어질 줄 알았는데 당선됐다. 제가 19대 당선이 되니까 언론에선 “강창희가 6선이 됐는데 의장이냐, 당 대표를 맡을 것이냐” 말이 많았다. 저는 성격이 강한 편이다. 그래서 주변 분들이 “너는 당 대표를 하면 절대 도움이 안 된다”, “부딪치고 매일 싸움이나 할 텐데 새누리당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하곤 했다. 그래서 가만히 있었더니 국회의장에 오르게 됐다. 


<배석 기자> 4.11 총선에서 “1년은 박근혜를 위해 뛰고, 3년은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고 했는데 공약 위반이 아닌가?

<강> 그때는 새누리당이 과반을 얻으리라 상상을 못했다. 국회의장이 멀게만 느껴졌었다. 새누리당이 과반을 얻어 1당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면 의장을 생각했겠지. (웃음) 그런데 당시에는 새누리당이 1당이 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그래서 박근혜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때하고는 상황이 좀 다르다. 우리도 개표하고 나서 깜짝 놀랐다. JP의 명언이 있다. “10월에는 10월 논리가 있고 11월에는 11월 논리가 있다.”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대처해야 하지 않겠나.


 

 

√ 종북 세력

<인> 종북(從北) 세력이 금배지를 달고 국정 운영에 참여하는 데 국회의장으로서 견해는?

<강> 국민들로서는 걱정이 될 만한 문제다. 하지만 법치주의 국가에서 법에 보장된 선거를 통해서 당선된 사람들을 인위적으로 막을 길은 없다. 국민들이 표를 찍어줬으니까 국회의원이 된 것 아닌가.

다만 국회의장으로서 헌법을 수호하고 체제를 지킬 의무가 있다. 헌법을 위반하거나 국가정체성을 위협하는 사안이 있으면 법에 따라서 강력히 제재할 것이다. 최근에는 국민 여론이 너무 강하게 나와서 그들이 특별히 드러내놓고 행동하는 게 없다.


<인> 그래서 문제다. SNS가 허위사실로도 여론을 주도하는 시대에 국회의 역할은 뭔가?

<강> 국회는 시대의 변화, 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여러가지 미디어의 변화에 따라가야 한다. 일부에선 국회 무용론이나 직접민주주의 도입을 주장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지금 모바일투표의 허실을 보고 있지 않느냐. 너무 이상을 추구하는 형태로 갈 것이 아니라 현실을 봐가면서 점진적인 발전을 가야지.


<인> 모바일투표 부작용이 큰 것 같나.

<강> 감시 기능이 없으니까 전혀 체크할 수 없어 보인다.


<인>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격심사는?

<강> 여야가 개원 합의를 하면서 (자격심사를) 처리하기로 했는데 아직 윤리위 제소도 안했다. 합의를 했다면 거기에 따라야 하는 게 아닌가. 앞으로 여야가 합의를 도출하면 그때부터 국회의장이 심의해야할 사안이다. 다만 제가 합의를 강제할 수는 없다. 앞으로 국회 선진화법도 제정해야 하기 때문에 절차에 따라서 처리해야 한다고 본다.


<인> 태극기와 애국가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적단체 해산법’을 제정할 계획은 없나.

<강> 지금 그 법이 만들어지겠는가. 국가보안법을 잘 지키는 것도 (힘든데), 또 다른 법을 제정하자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있는 법이라도 잘 지키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 5공 출신 논란

<인> ‘전두환 멘토’ 논란은 어떻게 된 것인가.

<강> 한 언론에서 그렇게 보도를 했는데 사실이 아니다. 제가 쓴 책에는 ‘멘토’라는 용어 자체가 없다. 제가 멘토라는 용어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제 멘토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런데 별의 별 얘기가 다 나온다. 제가 전두환 대통령의 비서실장, 전속 부하, 보안사에 근무했다는 식이다. 저는 전두환 대통령과 한 번도 같은 부대에서 근무해 본 적도 없다. 부관, 비서실장, 보안사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단 며칠도 전 대통령과 같은 부대에서 근무해 본 적이 없다.

어떻게 인연이 됐느냐면 1965년 육사에 입학한 저는 운동을 잘해서 축구선수를 했다. 전두환 대통령도 육사에서 골키퍼를 했었다. 저희들이 운동을 할 때 전두환 선배가 가끔 주말에 빵을 사갖고 왔다. 그 빵을 어디서 사왔나 했더니 전 선배가 자신의 공수부대 위험수당을 털어 사갖고 왔다고 했다. 전 선배는 그렇게 후배들에게 빵을 사주고 있었다. 참 마음씨 좋은 선배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80년 무렵이었다. 전 육군대학에서 전략교관을 하고 있었지만 가슴 속에 뜨거운 불길이 남아 있었다. 제가 그래서 정치를 하겠다고 나섰다. 허화평 선배를 찾아가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그 뒤 창당 작업을 하고 있는 민정당에 들어가게 됐다. 창당 작업을 지켜보던 전두환 선배가 저를 보더니 깜짝 놀라더라. 그리고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었다. 그리고 다른 말씀 없이 “훈련 잘 받고 일해보라”고 했다. 다른 건 없었다.

하지만 (일부 언론은) 제가 이순자 여사에게 테니스를 가르쳤다고 주장한다. 근거도 없는 얘기다. ‘5.18’, ‘12.12’ 주장도 그렇다. 저는 5.18 당시 진해에 있었다. 12.12 때 제가 정승화 총장의 멱살을 잡는 것을 자기가 봤다는 사람도 있었다. 난 진해에 있었는데.

 


√ 헌정사상 최초의 충청권 국회의장

<인> 차차기쯤 대선 출마의 뜻은 없나?

<강> 과거엔 있었는데 지금은 싹 사라졌다. 영원히 생각 없다. 과거엔 내가 돼야 이 나라가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국민의 지지를 받아서 대통령이 되면 다 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굳이 내가 아니더라도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 이제 강창희 의장은 충청지역의 맹주가 됐는데 DJP 연합은 어떻게 보나? 앞으로 계획은?

<강> 솔직히 (충청 지역은) 우리나라 인구의 10%도 안 된다. 지역 색이 많이 옅어졌다고 하지만 대통령 직선제를 하는 한 충청도에서 대통령이 나오는 것은 거의 어려울 것으로 본다. JP도 충청도 사람이기에 속에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내각제를 얘기했다. ‘내각제가 된다면 JP도 언젠가 실권을 갖는 수상이나 총리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생각한 탓이다. 그래서 DJP 연합을 했는데 DJ가 그걸 깨버렸다.

어쩌다보니 제가 처음으로 충청도 국회의장을 맡게 됐다. 다른 훌륭한 선배들도 많았는데. 그 분들은 운이 나쁘셨다. 전 대통령 말고 국회의장으로 만족해야겠다. 그래야 또 (충청권에서) 출중한 사람이 나오지 않겠나 싶다.


<인> 마지막으로 한 말씀.

<강> 전 육사 출신이다. 보수 중의 보수다. 그러나 보수도 항상 변해가는 (마음으로) 가야지 그저 지킨다고 하는 게 보수가 아니다. 항상 진보적 사고를 해야지 그냥 지켜지지는 않는다. 이 나라는 이제 과거의 나라가 아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에서 많은 모순과 갈등을 안고 있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은 훌륭한 나라다. 이제는 잘 교육받고 잘 훈련된 덕성을 가진 정치인들이 나와서 이 나라를 잘 끌어주길 바란다.


인터뷰어   = 인보길 본사 대표
글           = 최유경 정치 1팀 기자 
사진        = 양호상 기자
정리/종합  = 오창균 정치 1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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