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참여정부 때 이뤄진 선언 "우리가 지켜야" 사실상 정수장학회 이사진 퇴진 요구…입장 바꿔
  •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북한 김정은과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 뉴데일리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북한 김정은과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 뉴데일리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북한의 김정은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지난 2002년 방북,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남북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박 후보와 김정은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경색된 남북관계에 물꼬가 트일 지 주목된다. 동시에 박 후보는 김정일·김정은 부자를 모두 만난 첫번째 인물이 된다.

    박 후보는 14일 동아일보와 9개 지방신문과의 공동인터뷰에서 남북관계와 관련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을 만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만날 수 있다.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든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역대 정부가 한 것은 결국 대한민국 정부가 한 것이다. 7·4 남북공동성명, 6·15 선언, 10·4 선언 그런 부분에 대한 합의에 대해서는 '우리가 지킨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가져야 된다고 본다."

    그는 지난 10일 한 국제회의에 참석 "북한의 새 지도부가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고립된 섬이 아니라 새 길을 선택해야 하며 핵무기를 포기하고 주민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한국 역시 안정적 남북관계를 위해 진화하는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앞서 지난달 22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자리에서는 "지금 (남북관계가) 대결 국면으로 계속 가고 있는데 어쨌든 대화 국면으로 바뀔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 정수장학회 털고가나… 최필립, 퇴진 요구

    그는 과거 자신이 이사장을 맡았던 정수장학회와 관련해서는 "이사진이 잘 판단해 주셨으면 하는게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했다.

    지금껏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 논란에 대해 "제가 이사장도 아닌데 물러나라고 하면 이사회에서 '왜 간섭하느냐'고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박 후보는 이러한 전향적인 입장 변화에 대해 정수장학회의 '정치쟁점화'에 따른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정수장학회가 정치쟁점화하며 여러 논란과 억측에 휩싸여 있다. 논란이 계속되면서 장학회의 순수한 취지마저 훼손되고 있다. 장학회를 위해서도, 이사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최필립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 인혁당 사과 논란… "사과 부인한 것 아니다"

    지난 12일 홍일표 대변인의 인혁당 사건 박 후보 사과 논평에 대한 혼선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북한 김정은과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 뉴데일리

    "(홍 대변인의 사과 브리핑 내용을) 행사장에서 처음 알아서 '상의한 적 없다'고 확인한 것이다. 그동안 수차례 지난 시절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 대해 딸로서 참 죄송스럽다고 말씀도 드렸다. 위로의 말씀도 드렸다. 사과가 아니라고 자꾸 하게 되면 진정한 화해의 길로 갈 수가 없지 않겠는가?."

    다만 자신에 대한 지속적인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우리 사회에서 과거 지향적인 이야기만 계속 나오고 국민이 힘들어하는 현실의 문제, 미래에 관한 얘기는 실종이 됐다"며 "그렇게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 않고, 미래로 가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아울러 경제민주화에 대한 당내 갈등에 대해서는 "경제성장과 경제민주화는 따로 가는, 양자택일이 아니다"고 했다. "(대기업이) 부당한 거래를 강요하거나, 일감 몰아주기나, 골목 상권까지 장악하는 것은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 그게 성장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지적했다.